안악3호분주악도

안악3호분주악도

다른 표기 언어 安岳三號墳奏樂圖

요약 고구려시대의 무덤으로 밝혀진 안악3호분의 내부에 그려진 벽화 가운데 음악과 관계된 주악도.

이 고분에는 전실(前室)의 벽화에 나타난 주악도, 회랑(廻廊)의 대행렬도(大行列圖), 후실(後室)의 무악도(舞樂圖)가 있다. 이 3개의 주악도에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던 고구려 악기 10여 종이 그려져 있어 다른 단순한 형태의 고구려 벽화보다 구체적으로 고구려의 음악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음악자료이다.

① 전실의 주악도:전실 남벽 서측의 벽화에는 세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악수(樂手) 1명이 머리 뒤로 굽은, 나팔꽃같이 끝이 벌어진 대각(大角)을 불고 있는데 이것이 장명각(長鳴角)인지 가(笳)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 인물 아래에는 큰북을 치는 사람, 소(簫)를 부는 사람과 또 1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이 그림에 보이는 북은 입고(入鼓)에 속하나 그 받침대는 볼 수 없으며 한쪽 면만을 칠 수 있도록 놓여 있다. 악기를 갖고 있지 않은 악인(樂人)은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 추측된다. 전정(殿庭)에 의장인(儀仗人)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대(漢代)의 황문고취(黃門鼓吹)에 해당하는 것이다.

② 회랑의 행렬도:이 벽화는 전부고취(前部鼓吹)·후부고취(後部鼓吹)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악기는 대개 취타(吹打) 악기로서 소(簫)·가(笳)·요(鐃)·고(鼓)이며 말 위에서 연주한다. 중국 수(隋)나 당(唐)의 요취부(鐃吹部)에 있는 필률과 횡취(橫吹)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한(漢)의 단소요가(短簫鐃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③ 후실의 무악도:거문고·월금(月琴)·완함(玩咸)·동소(洞簫)가 합주(合奏)되고 있다. 그 옆에는 유달리 콧대가 높은 무용수가 머릿수건을 두른 채 다리를 X자 모양으로 하고 춤추는 것으로 보아 서역인(西域人)으로 짐작되며 당시 서역과 교역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에 대한 다른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후실의 무악도에 보이는 가로로 뉘어 연주하는 현악기가 고구려의 거문고가 아니라 중국의 쟁(箏)이나 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