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아

조명의 창조적 사용에 관한 이론으로 20세기 연극 연출에 새로운 사실주의와 창조성을 낳는 데 이바지했다. 처음에는 음악을 공부했지만 26세 때부터 드레스덴과 빈에서 연극을 공부했으며, 1891년 연극 연출에 관한 혁명적인 이론을 발표했다. 4년 뒤 바그너의 오페라 18편에 사용되는 무대조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안들을 상세히 열거한 무대 및 조명 계획 모음집 〈바그너 극의 연출 La Mise en scène du drame Wagnérien〉(1895)을 출판했다.

〈음악과 연출 Die Musik und die Inszenierung〉(1899)에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이론체계를 세웠다. 첫째, 살아 있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한 적절한 배경으로서 단조롭고 우중충하고 가식적인 배경막보다는 3차원적인 배경의 사용, 둘째, 배우와 배경을 전체 예술에 통합하여 관객의 감정 반응을 일으키는 조명의 사용, 셋째, 음악의 시각적 보완물로서 움직이는 다색(多色) 조명의 창조적 사용, 넷째, 배우들을 강조하고 연기구역을 눈에 띄게 하는 조명의 사용 등이다. 2번째 저서인 〈살아 있는 예술활동 L'Oeuvre d'art vivant〉(1921)에서는 자신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켰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에서도 무대장치를 설계했고, 많은 실험극과 무용 연출작업을 에밀 자크 달크로즈와 함께 했다. 또한 밀라노에 있는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과 바젤에 있는 오페라 극장의 무대장치를 설계했다. 그의 전기로는 발터 볼바흐가 지은 〈현대극의 예언자, 아돌프 아피아 Adolphe Appia, Prophet of the Modern Theatre〉(1968)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