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아프가니스탄에 공산정권을 계속 유지시키려는 소련 군대가 합세하여 전쟁을 수행해왔다. 1978년 4월 좌익장교들이 중도파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전복시킴으로써 발발했다. 그후 좌익장교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두 정당인 칼크('대중')당과 파르캄('깃발')당에 권력을 넘겨주었다.

이 두 정당은 함께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PDPA)을 구성했다. 지지기반이 약했던 새 정부는 소련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무자비하게 반대파를 숙청하고, 광범위한 토지개혁과 사회개혁을 실시함으로써 독실한 이슬람교도들과 많은 반공산주의적인 대중들로부터 원한을 샀다. 이리하여 정부에 대항하는 이슬람교도 폭동이 일어났고, 칼크당과 파르캄당 연립정부 내에서도 내분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은 다소 부실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의존국을 만들려는 소련을 자극해 1979년 12월 3만 명의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는 결과를 낳았다.

소련의 침공은 이슬람 반란군인 무자히딘('투쟁자들')의 세력권을 북동지역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처음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 군대에게 반란 진압 임무를 맡겼으나 집단탈주로 인해 병력이 급속히 줄어들었으며, 전투수행 능력도 비효과적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10만 명의 소련군이 대도시와 중소도시 및 주요 군사주둔지를 장악하고 상대적으로 무자히딘이 시골지역으로 흩어짐으로써 신속히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소련군은 탱크, 무장 헬리콥터, 제트 전투기를 동원하고 포탄 공세, 기습폭격 등의 전술로 반란군을 분쇄시키려 했으나, 기동력이 뛰어난 게릴라들은 이러한 공격을 교묘하게 피했다.

이에 소련군은 무자히딘의 민간인 지원을 없애기 위해 마을을 폭격하고 식량을 불태우며 가축을 도살했다. 이러한 잔인한 책략은 시골의 인구를 감소시키고, 또 주민들의 대량 탈주를 야기시켜 1982년까지 약 280만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파키스탄의 수용소로 도피했으며, 또다른 150만 명이 이란으로 탈주했다. 결국 무자히딘은 미국으로부터 공급받은 최신 대공 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소련의 공군력을 꺾을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 보아 여러 소집단으로 나누어져 있던 무자히딘은 전쟁 동안의 군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투경험과 미국, 중국, 여러 중동 국가들로부터 파키스탄을 거쳐 들어온 무기들 덕분에 그들의 군사적 역량과 전투조직 능력은 점차 향상되었다.

1988년 소련군이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이 비동맹국가로 다시 복귀한다는 협정이 미국·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소련 사이에 맺어졌다. 그러나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하자 공산주의 세력과 지역 군벌들 간 내전이 시작됐다. 그 후 1992년 4월 여러 반군 세력들은 수도 카불을 포위·공격해, 공산주의자인 모하마드 나지불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