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블라주

아상블라주

다른 표기 언어 assemblage

요약 일상품을 한데 모아 구성한 미술품.

밧줄이나 신문지 조각과 같이 비예술적인 물건이 전체 작품과 관련하여 미학적·상징적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원래의 의미를 계속 지니기도 한다. 1950년대에 미술가 장 뒤뷔페가 만들어낸 아상블라주라는 용어는 평면 구조물과 3차원 구조물을 모두 가리킨다.

여러 재료로 구성된 미술품들은 많은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아상블라주는 20세기초의 지적인 미술운동들을 통해 발전한 특별한 형태를 가리킨다. 이 기법은 1911~12년경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의 입체파 콜라주 그리고 움베르토 보초니, 필리포 톰마소 마리네티와 같은 미래파의 조각 아상블라주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가장 초기 작품으로 피카소의 〈등나무 의자가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Chair Caning〉(1911~12, 피카소 컬렉션)이 있는데, 이 작품은 등나무 의자의 디자인을 본떠서 유포 조각을 그림 위에 붙이고 거기에 밧줄로 테를 둘렀다. 뒤이어 다다이즘초현실주의 같은 미술운동들이 아상블라주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예를 들면 마르셀 뒤샹은 산업물과 자연물을 재료로 '레디메이드'와 '오브제 트루베'를 만들었다.

그는 다만 거기에 짧은 글을 새겨넣거나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일상용품을 미술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한 작품에서 가공으로 찢어진 모양을 그린 뒤, 진짜 안전핀으로 그것을 '꿰매' 미술에서 재현과 실재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막스 에른스트와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은 상징적인 아상블라주를 만들기 위하여 관능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재료를 사용했다. 1961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람회로 아상블라주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있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 후반에 아상블라주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 미술가로는 루이스 네벨슨과 로버트 라우셴버그 등이 있다.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협곡 작품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협곡 작품

아상블라주는 3차원적·비미술적 매체를 도입하여 그림의 평면성을 어김으로써 회화와 조각의 전통적인 구분을 모호하게 한 점에서 미술사에서 중요한 발전이었다. 이것은 또한 미술가의 역사적 임무가 영원하고 가치있는 미술품을 창조하는 데 있다는 전통적 개념에 의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