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센

아문센(Roald Amundsen)

남극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이며, 비행기로 북극을 처음 횡단했다. 의학을 공부하던 아문센은 1897년 벨기에 탐험대에 일등항해사로 참가했는데, 이 탐험대는 처음으로 남극권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는 1903~06년 47t급의 슬룹선 '이외아호'를 타고 북서항로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항해했다. 1909년 북극횡단 탐험을 계획하고 있던 아문센은, 그해 4월 로버트 E. 피어리가 이미 북극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준비를 계속하던 아문센은 북극이 아닌 남극을 향해 1910년 6월 노르웨이를 출발했다. 영국 탐험가 로버트 폴컨 스콧에 비해 남극으로부터 100㎞ 정도 가까운 거리에 기지를 설치한 아문센은, 1911년 10월 19일 4명의 동료와 52마리의 개를 이끌고 썰매를 이용하여 극을 향해 출발했다. 그들이 극에 도달한 것은 1911년 12월 14일이었다.

남극탐험에서 많은 기금을 모은 아문센은 조선업에 투자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1918년 북극지역의 항해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그는 비행기를 이용해 북극에 도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1925년 미국의 탐험가 링컨 엘즈워스와 함께 북극으로부터 약 170㎞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1926년 아문센과 엘즈워스는 이탈리아인 항공기술자였던 움베르토 노빌레와 함께 비행선을 이용해 북극을 횡단했다. 그들은 지금의 스발바르인 노르웨이 북부의 스피츠베르겐에서 출발하여 알래스카까지 갔다. 그들의 비행의 신빙성에 대한 논쟁은 죽기 전까지 아문센을 괴롭혔다. 1928년 스피츠베르겐 근처에서 비행선 사고를 당한 노빌레를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날아가던 중, 아문센은 목숨을 잃었다. 아문센의 저서로는 〈남극점 The South Pole〉(1912)이 있으며, 1927년 엘즈워스와 공동으로 집필한 〈북극해 최초 횡단 First Crossing of the Polar Sea〉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