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녤리

피아트사(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를 설립했으며 20세기 전반기에 이탈리아 실업계를 주도했다. 그는 모데나에 있는 군사학교를 다녔지만 1892년 군대를 떠났다.

1899년 그는 피아트사의 창립 발기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는데, 피아트사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어 국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피아트사는 토리노에 있는 거대한 공장들을 전속력으로 가동시켜 이탈리아 군대에 무기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3만여 명의 노동자를 고용해 전차, 비행기, 철도차량, 트랙터, 디젤 기관 등을 생산했다.

1921년 노동자들이 피아트사의 공장을 점거하고 공산당의 붉은 깃발을 내걸었다. 이에 아녤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노동자들에게 피아트사의 운영을 내맡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3,000명의 노동자가 그의 사무실로 줄지어 찾아와 그에게 다시 경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그는 이를 수락했다. 무솔리니 지지자였던 그는 1923년 무솔리니에 의해 상원의원으로 임명되었다.

아녤리는 또한 1907년에 이탈리아의 볼베어링과 롤러 베어링 산업을 일으켰으며, 제2차 세계대전 직전과 대전중에 이탈리아 군수산업의 주역을 맡았다. 그러나 1945년 4월 이탈리아 해방위원회는 다른 수뇌급 간부임원과 함께 그를 피아트사의 운영에서 축출했다. 아녤리가(家)로 피아트사의 운영권이 돌아온 것은 1966년 이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