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

1840년대 파리 사교계에서 차지했던 위치와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와의 연애로 유명하다.

망명 귀족 플라비니 백작의 딸로서 1827년 20세 연상인 샤를 아구 대령과 결혼했다.

일찍이 정의와 자유에 대해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었으나, 결혼으로 인해 모든 꿈이 좌절되었다. 그후 프란츠 리스트를 만나 1834년 그와 함께 달아날 결심을 했다. 그들의 관계는 1839년 리스트가 음악가는 한 곳에 정착해 살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까지 계속되었으며, 1844년에 정식으로 헤어졌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딸 코지마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2번째 부인이었다.

1839년 파리로 돌아온 뒤 작가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고, 1846년에는 대부분 자전적인 내용으로 된 장편소설 〈넬리다 Nélida〉를 발표했다. 조르주 상드의 가까운 친구로서 도덕과 정치, 사회에 대해서 상드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한동안 상드의 집에서 리스트와 함께 지내기도 했다.

또한 그녀의 살롱에서는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과 사상가들, 음악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는데,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사상들이 마침내 1848년 혁명으로 번졌다. 작품으로는 〈공화주의자의 편지 Lettres républicaines〉(1848)·〈1848년 혁명사 Histoire de la révolution de 1848〉(1850~53)와 희곡 〈잔 다르크 Jeanne d'Arc〉(1857), 대화체 작품인 〈단테와 괴테 Dante et Goethe〉(1866)가 있다. 회고록 〈추억들 Mes Souvenirs 1806~1833〉(1877)과 그 속편 〈회고록 Mémoires 1833~1854〉(1927)은 그당시 사회의 명사·문인·음악가 들의 모임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는 데서 흥미를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