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곤

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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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테네 희극에서 두 등장인물 사이에 이루어지는 토론이나 말다툼.

구조가 꽉 짜인 희곡의 여러 가지 형식상의 관례 중 하나이다.

BC 487년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시작되어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으로 남아 있는 그리스 구희극은 약간의 변화를 허용했지만 엄격한 구조를 고집했다. 구희극은 줄거리의 딜레마를 약술하는 '프롤로고스'로 시작해 '파라도스' 또는 합창단 입장이 뒤따른다. 그 다음에 배우 1명과 합창단 또는 두 배우 사이의 말다툼, 즉 '아곤'이 펼쳐지는데, 합창단은 반으로 나뉘어 각각을 지지한다.

배우들은 서로 대립하는 원칙들을 주장하면서 플라톤의 변증법적 대화와 비슷한 방식으로 논쟁을 벌인다(→ 아티카어). 예를 들어,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The Clouds〉에서는 옳고 그름의 논리를 따지는 아곤이 나온다. 이 논쟁 뒤에는 '파라바시스', 즉 '앞으로 나오기'가 있는데, 이때는 합창단이 앞으로 나와 시인의 이름으로 관객에게 직접 말을 하고, 때로는 저명인사나 사회적·정치적 원칙들을 공격함으로써 관객에게 열변을 토한다.

아곤과 구희극의 다른 복잡한 형식들은 아마도 희극을 발생하게 한 모방 의식, 즉 사람들이 재생과 부활이라는 순환의 삶을 모방하려 한 고대의 풍요를 비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