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평행론

심신평행론

다른 표기 언어 psychophysical parallelism , 心身平行論

요약 정신에 관한 철학에서 정신과 육체 사이의 모든 인과적 상호작용을 배제하는 이론.

심신병행설이라고도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두 실체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

정신현상과 육체현상은 완전한 상관관계에 있는 2개의 사건계열이다. 이것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비유는 시간을 똑같이 맞춘 정확하게 가는 2개의 시계이다. 평행론에 따르면 예를 들어 팔을 들어올리고 싶어하는 정신적 사건이 일어나면 당장 팔이 올라가는 육체적 사건이 뒤따라 일어나지만, 그 두 사건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심신평행론은 흔히 17세기 독일의 철학자·과학자·수학자인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와 연결된다. 라이프니츠는 조물주가 이 세상을 창조할 때 '예정조화'로 정신과 육체의 완전한 상관관계를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심신평행론은 지속적 상관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거부하기 때문에, 두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의 계수가 1에 가까워지는 경우 반드시 그 원인을 가정해야 하는 현대과학의 경험적 절차와 모순된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심신평행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이 통계적인 이론보다는 오히려 정신과 육체 사이에 상호작용이 존재할 수 있음을 부정하는 논증의 타당성에 의존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