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군

신형군은 의회파가 내란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으며 중요한 정치권력을 행사했다. 1642년 내란이 일어나자 의회파는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지방의용군, 특히 런던과 동부 및 남동부 지방의 의용군을 지휘했다. 이들 의용군은 늘 자신들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전투에 나서기를 꺼렸기 때문에 의회파는(찰스 1세가 그랬던 것처럼) 유력한 지지세력에게 그들의 동료나 차지인들로 보병부대와 기병대를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렇게 해서 사병으로 구성된 의회파 군대는 의회측으로부터 급료를 지급받았기 때문에 국왕 편에서 소집한 군대보다 나은 조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회군은 통일된 명령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뒤떨어졌다. 1644년말 의회파의 주요장군들 중 한 사람인 맨체스터 백작 헨리 몬터규와 그의 부관 올리버 크롬웰 사이에 전쟁 지휘권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해 12월 크롬웰은 중요한 연설을 통해 의회군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결코 내란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당시에는 군지휘권을 장악한 의회의원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권력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내란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었고, 이러한 상황의 결과 신형군이 탄생하게 되었다. 신형군은 각기 6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11개의 기병연대와 각기 1,200명으로 편제된 보병연대 12개, 그리고 1,000명의 기마보병을 포괄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언제나 모집하기가 용이했던 기병은 주로 에식스 백작 맨체스터와 윌리엄 월러 경의 군대에서 뽑은 경험 많은 군인들로 채웠다. 보병은 런던과 동부 및 남동부 지역에서 강제 소집된 병력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부 노련한 군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1645년 4월 의회의원들은 사퇴령(Self-Denying Ordinance)에 의해 1640년 11월부터 장악해온 모든 관직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토머스 페어팩스가 신형군의 대장으로 임명되어 고위장교들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군대의 조직과 철저한 훈련과정은 크롬웰이 아닌 바로 페어팩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크롬웰은 1645년 6월 14일 네이즈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직전 사퇴령에도 불구하고 기병대의 지휘를 맡았다. 네이즈비 전투에서의 승리 후 신형군은 주로 포위 공격에 임했으나 신형군의 권위는 궁극적으로 의회의 권위를 잠식할 정도의 정치 권력을 획득하게 되었다. 크롬웰의 지휘하에 신형군은 공화정 기간 동안 매우 격렬한 전장이었던 던바와 우스터에서 찰스 2세와 스코틀랜드 진영의 군대와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신형군 군대의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