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

신판

다른 표기 언어 ordeal , 神判

요약 어떤 주장이나 고발의 진실성을 판단하는 방법 내지 심판의 한 종류.

이는 혐의자에 대한 심판 결과에는 초자연적인 힘의 판단이 반영되고, 이러한 힘은 정의의 승리를 보장한다는 믿음을 기초로 행해졌다. 종종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했지만 징벌이 신판 자체의 목적은 아니었다.

신판의 주요유형으로는 점(占)에 의한 방법, 물리적 시험에 의한 방법, 싸움을 시키는 방법 등이 있었다. 미얀마에서 행해진 신판의 하나는 점에 의한 것으로 양 당사자에게 똑같은 크기의 초를 주고 동시에 불을 켜게 한 후 촛불이 더 오래까지 켜져 있는 사람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판명하는 방법이 있었다.

점에 의한 신판의 또다른 형태는 살인자를 찾아내기 위해 피살자의 시신에 호소하는 방법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행해진 이 신판은, 살인자가 시신 가까이 오거나 시신을 만지면 피살자의 원한 섞인 피가 흐르게 된다는 믿음을 기초로 행해진 것이다.

불이나 물을 사용하는 물리적 시험에 의한 신판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힌두 법전을 보면 부인이 질투심 많은 남편에게 그녀의 정절을 증명하기 위해서 불 속을 통과하는 것이 요구되기도 했는데, 그 경우 화상의 흔적은 유죄의 증거로 여겨졌다. 마녀로 의심받는 여자를 물웅덩이에 집어넣는 관습도 있었는데, 이 방법은 침례의 매체인 물이 그녀의 몸을 받아들여 가라앉으면 무죄이고, 물이 그녀를 거부해서 떠오르면 유죄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싸움이나 의식적(儀式的)인 싸움을 통한 신판의 경우, 승리자는 그 자신의 힘이 아니라 정의의 편에 서는 신의 힘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여겨졌다. 중세 유럽에서 행해진 결투의 경우에 '신의 판단'이 승자를 결정한다고 믿은 것도 마찬가지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싸움이 끝난 후에도 패자가 살아 있을 때는 범죄의 대가로 교수형 또는 화형에 처하거나 손을 잘랐으며, 재산은 민사소송절차를 통해 몰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