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극협의회

신극협의회

다른 표기 언어 新劇協議會

요약 1950년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

'신협'이라고도 한다. 1950년 국립극장 전속극단으로 창립되었다. 유치진·이해랑·김동원 등 해방직후 우익 신극인(新劇人)들의 중심지였던 극예술협회 단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유치진은 당시 국립극장장이었다. 극립극장 개관작품인 유치진 작·연출의 〈원술랑〉과 조우 작(作)·김광주 역(譯)·유치진 연출의 〈뇌우 雷雨〉를 성공적으로 올렸지만, 6·25전쟁으로 활동이 잠시 중단되었다.

9·28수복 후 재건되어 1·4후퇴 이후 대구 키네마 극장을 근거지로 한 피난연극 시절을 거쳤다. 휴전 이후 국립극장 환도(還都)에 따라 당시 국립극장장이자 유치진과 줄곧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던 서항석은 신협의 명칭을 없애고 국립극단의 체제로 재편했다. 그러나 1년 만에 과거 신협 단원의 상당수가 국립극장을 탈퇴하자 신협을 재건립하고 유치진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후 1950년대말 군소극단들이 생겨나 국립극단과 신협으로 분열된 기성 극단을 위협하자, 국립극장은 다시 국립극단을 해체하고 '민극'을 창립시켜 신협과 민극을 전속극단으로 두었다. 국립극장의 전속극단으로 창립된 출발부터 정부와 정계인사들의 보호와 후원 속에서 성장·유지되었던 신협의 단원들은 6·25전쟁중 문총구국대·군예대·문예중대에 소속되어 일반병으로의 징집에서 제외되고 생활을 보장받은 대신, 군위문과 계몽선무공작의 일선에 나섬으로써 연극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신협의 작품들은 모두 화려한 대극장 무대의 작품들이었다. 〈원술랑〉·〈자명고〉·〈마의태자〉 등 통속화된 사극이나 국가주의적 계몽의 색채를 띤 유치진·오영진 등의 창작품, 노골적인 반공계몽극을 주로 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나 쉴러의 〈빌헬름 텔〉, 몰리에르의 〈수전노〉 등 소위 고전극이 전성기의 주요한 작품이었다. 기본적으로 신극의 맥에 있으면서도 1930년대 극예술연구회의 작품들에 비해 덜 실험적·대중적이었으며 몇몇 작품들은 흥행에 성공했다. 1950년대 대중적 인기가 영화에 쏠리기 시작하자 대중소설을 각색한 〈자유부인〉·〈금삼의 피〉 등을 공연해 노골적인 상업성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