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논쟁

신구논쟁

다른 표기 언어 ancients and moderns , 新舊論爭

요약 17세기에 프랑스와 영국에서 일어난 유명한 문학논쟁.

'고대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학이 뛰어난 문학의 유일한 본보기라고 주장한 반면, '근대인들'은 고전작가들의 우월성에 도전했다. 근대과학의 발전에 자극을 받은 일부 프랑스 지식인들은 데카르트가 고대 과학을 능가한다면 다른 고대 예술도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고대인들에게 최초의 공격을 퍼부은 것은 데카르트 학파였다.

이들은 고대 신화가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화에 바탕을 둔 데마레 드 생 소를랭의 영웅시를 옹호했다. 니콜라 부알로가 고대인들을 옹호하고 고전 시의 전통을 지지하는 〈시학 L'Art poétique〉(1674)을 발표한 것이 논쟁에 불을 붙여, 그때부터 논쟁은 개인적인 인신 공격이 되고 더욱 격렬해졌다. 근대인들을 지지한 주요인물로는 샤를 페로와 베르나르 드 퐁트넬이 있으며, 고대인의 지지자는 라 퐁텐과 라 브뤼예르였다.

영국에서는 18세기에 접어든 뒤에도 10년 동안 논쟁이 계속되었다. 1690년 윌리엄 템플 경은 〈고대와 근대 학문에 대한 소론 Essay upon Ancient and Modern Learning〉이라는 책에서 진보주의를 거부하고 고대 학문의 탁월성와 우위를 지지함으로써 왕립협회 회원들을 공격했다. 그러자 윌리엄 와튼은 〈고대와 근대 학문에 대한 의견 Reflections upon Ancient and Modern Learning〉(1694)이라는 책으로 템플의 비난에 응수했다.

이 책은 대부분의 학문 분야에서 현대인을 찬양했지만 시와 미술 및 웅변술에서는 고대인의 우월성을 인정했다. 논쟁의 주요핵심은 그뒤 곧 흐려지고 불명확해졌지만, 결국 2가지 문제가 주요쟁점으로 등장했다. 즉 문학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고대에서 근대로 진보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진보형태는 직선적인가 순환적인가의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은 진지하고 격렬한 토론 대상이 되었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후원자인 템플을 옹호하여 〈부질없는 이야기 Tale of a Tub〉(1704)와 그보다 더 중요한 〈책들의 전쟁 The Battle of the Books〉(1704)에서 이 논쟁을 풍자했다. 나중에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 제3권인 〈라푸타 섬으로 가는 항해 The Voyage to Laputa〉에서 왕립협회를 훨씬 더 통렬하게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