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지

식물지

다른 표기 언어 herbal , 植物誌

요약 약용식물의 동정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대의 지침서.

식물지(herbal)
식물지(herbal)

수백 종류의 약용식물들이 인도에서는 기원전에 이미 알려졌고 식물을 이용한 1,892 종류의 중국 고대 치료법을 수집한 내용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식물에 대한 보고서가 씌어졌고 플리니우스의 방법에 따라 당시 의사였던 크라테우스(BC 1세기 전)는 채색된 식물지를 발간했다.

이 식물지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리스의 의사였던 페다시우스 디오스코리데스가 저술한 〈약물에 대하여 De materia medica〉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비잔틴 판으로 씌어진 이 식물지는 현재 콘스탄틴 사본이나 빈 사본(AD 512)으로 남아 있다. 이 식물지 도해의 일부는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는 아네모네속·아나갈리스속과 같은 식물명과 함께 크라테우스의 식물지에서 발췌했을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디오스코리데스와 플리니우스의 식물지에 기원을 둔, 손으로 쓴 많은 식물지 사본들이 출판되었다.

15세기에 여러 번 출판되었던 저서들 중에서 유명한 저서는 콘라트 폰 메겐버그의 〈자연서 Das puch der natur〉(1475)이다. 이 책은 식물의 도해를 목판으로 찍어낸 최초의 것이다. 이 책의 일부 그림은 16세기 전에 출판된 식물지의 지침이 되어 도해들이 계속 복사되어 사용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식물의 도해는 점차 양식화되어 원래의 식물모습과 달라지고 신화적인 내용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J. 마이덴바흐의 〈정원의 방제법 Hortus sanitatis〉(1491)에서 수선화속은 동정할 수 없고 식물의 생식기관 대신에 사람의 형상이 각각의 꽃잎과 꽃받침잎으로부터 나타난다고 되어 있다.

오토 브룬펠스가 1530년대에 출판한 〈초본의 활화 Herbarum vivae eicones〉는 목판 조각가인 H. 바이디츠에 의해 묘사된 정확하고 뛰어난 그림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H. 보크와 L. 푹스의 식물지에도 언급되고 있다. 탐험가들에 의해서 채집되어온 식물들이 그려지게 되었는데 N. 모나르데스의 〈2권의 책 Dos libros〉(1569)에는 최초로 인쇄된 담배의 도해가 포함되어 있다. 아스텍 식물지(1552)의 라틴어 판은 아스텍 고유의 필법으로 그려진 도해보다는 스페인 전통에 따른 유럽의 식물지와 같은 규격화된 도해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시대에 잘 알려진 식물학자로는 J. 제라드, C. 제스너, G. 보앵 등이 있다.

식물지 이외에 민간 속설에 근거를 둔 책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상징주의, 즉 해부학적인 유사성에 근거를 두고 식물을 사람의 질병에 사용하는 등의 공상적인 의학 이론에 대해 쓰고 있다. 영국의 N. 쿨페퍼의 비과학적 약전인 〈의술 지침서 A Physicall Directory〉(1649)로 이러한 것은 절정에 달했다. 17세기에는 식물지가 식물 자체만을 연구하기 위한 책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