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

스핑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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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람의 머리, 사자의 몸인 괴물. 그리스 전설에 고대 그리스 보이오티아의 테베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스핑크스 수수께끼’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스핑크스는 여자의 얼굴에 사자의 몸, 독수리의 날개를 갖고 있었다.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스핑크스는 이집트 기자에 있는 와상 스핑크스이다. 이 스핑크스의 얼굴은 카프레 왕의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석회암 바위를 깎아 만들었으며 길이는 약 73m, 높이는 20m이다. 아시아의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날개를 덧붙였으며, BC 15세기에 등장한 여성 스핑크스는 대개 한 발을 든 채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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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2. 이집트의 스핑크스
  3. 아시아의 스핑크스
  4. 그리스의 스핑크스
  5. 오이디푸스 신화와 스핑크스
스핑크스
스핑크스

개요

사람의 머리, 사자의 몸을 가진 괴물. '스핑크스'라는 말은 '묶다' 또는 '압착하다'라는 뜻의 동사 '스핑게인'(sphingein)에서 파생된 것이나, 그 어원은 전설과 무관하며 분명하지 않다. 스핑크스는 나라에 따라 모습이 약간 다르다. 아시아의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날개를 덧붙였으며, BC 15세기에 등장한 여성 스핑크스는 대개 한 발을 든 채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리스 전설에 고대 그리스 보이오티아의 테베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스핑크스 수수께끼’ 이야기가 전해진다.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스핑크스는 이집트 기자에 있는 스핑크스이다. 이 스핑크스의 얼굴은 카프레 왕의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석회암 바위를 깎아 만들었으며 길이는 약 73m, 높이는 20m이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미술품으로서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스핑크스는 이집트 기자에 있는 거대한 와상(臥像) 스핑크스로, 카프레 왕(제4왕조의 제4대 왕, BC 2575경~2465경)의 재위기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스핑크스의 얼굴은 왕의 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스핑크스는 당시 왕의 얼굴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대개의 외국인들에게 스핑크스의 이미지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아시아의 스핑크스

메소포타미아에는 본래 스핑크스가 없었으나, 레반트 지방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의 스핑크스가 이집트의 원형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사자의 몸에 날개를 덧붙인 데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그 뒤 아시아 및 그리스 세계에 계속 나타났다. 또 다른 혁신은 BC 15세기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여성 스핑크스였다. 그것들은 도장이나 상아제품·금속제품에 새겨졌는데, 대개 한 발은 든 채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이었으며, 사자나 그리핀(독수리 반 사자 반) 또는 다른 스핑크스와 짝지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스의 스핑크스

그리스에는 BC 1600년경 처음으로 스핑크스가 등장했다. 중기 미노아 시대가 끝날 무렵의 크레타 유적들과 후기 헬라도스 문화기 전반에 걸쳐 만들어진 미케네의 구덩식(竪穴式)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은 날개 달린 것이 특징인 스핑크스를 보여준다. 그리스의 스핑크스는 아시아의 스핑크스에서 유래했지만 모습은 달라서, 대개 꼭대기가 불꽃처럼 튀어나온 납작한 모자를 썼다.

BC 1200년 이후, 아시아에는 청동기시대의 것과 비슷한 형태와 자세를 지닌 스핑크스들이 계속 나타났지만, 그리스 미술에서는 약 400여 년 동안 스핑크스가 사라졌다가, BC 8세기말경에 다시 나타나 BC 6세기말까지 널리 퍼졌다. 동방의 모티프와 자주 관련되는 것으로 보아 동양에서 유래한 것이 분명하며, 그 모습도 청동기 시대 그리스 스핑크스에서 직접 파생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

후기 그리스 스핑크스는 거의 언제나 여성이었고, 대개 다이달로스 양식의 당대 조각들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길게 늘어진 가발을 썼으며, 몸은 우아해졌고 날개는 아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곡선 형태를 띠었다. 스핑크스들은 꽃병이나 상아제품·금속제품 등의 장식에 쓰였고, 고대 말기에는 사원의 장식물로도 사용되었다. 스핑크스들은 만들어진 배경이 확실하지 않으므로 그 의미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것들이 사원에 있는 것으로 보아 사원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녔으리라고 짐작된다.

오이디푸스 신화와 스핑크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스핑크스는 보이오티아 테베의 날개 달린 스핑크스로, 뮤즈가 가르쳐준 수수께끼(목소리는 같지만 발이 4개가 되기도 하고 2개가 되기도 하고 3개가 되기도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람들에게 묻고 그 답을 요구하여 틀린 답을 말하는 사람을 잡아먹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가 정답(유아기에는 4발로 기고 자라서는 2발로 걷고 노년기에는 지팡이에 의지하는 사람)을 맞추자 스핑크스는 그 자리에서 자결했다. 이 이야기에서 스핑크스가 전지(全知)하다는 전설이 유래되었다.

5세기쯤에는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가 만나는 장면을 그린 그림들이 꽃병에 나타났는데, 대개 스핑크스는 기둥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고전기의 다른 기념물들은 오이디푸스가 무장을 하고 스핑크스와 싸우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스핑크스 신화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스핑크스와의 대결이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것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런 물리적인 대결에 대해 그리스 신화는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지만 인간과 괴물과의 싸움이 선사시대부터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미술의 보편적인 주제였다는 것에서 미루어 볼 때, 그리스 미술은 그리스 신화에 없는 이러한 주제를 페르시아 지역에서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