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산당

처음에는 미미했지만 스페인 내란(1936~39)에 앞서 스페인 정치의 양극화가 이루어지던 1930년대초에 세력을 얻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내란이 일어나자 PCE는 급속도로 성장하여 1936년초에 3만 명이던 당원이 1937년에는 거의 100만 명으로 늘어났다.

PCE는 스페인 공화국 내의 모든 정당 중 조직과 훈련이 가장 잘 되고 군사적으로 가장 우수한 정당이 되었으며 소련으로부터 각별한 자금과 기타 지원을 받았다. 스페인 내란이 1939년 국민당의 승리로 끝나자 PCE는 지하로 잠입했고 많은 지도자가 유랑의 몸이 되었다. 1956년에 산티아고 카리요가 당의 사무총장이 되고, 그의 영도하에 PCE는 중도 노선을 채택하여 스페인의 주요노동연맹의 은밀한 조직화를 계속했다.

PCE는 1977년에 스페인에서 합법화되었으며, 그 해의 총선에서 총투표의 9％와 20석의 국회 의석을 획득했다. 당은 유럽 공산주의 신조를 채택하여 국내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고수하고 국제적으로 소련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공약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CE는 그후로 스페인 사회주의 노동자당에 많은 유권자를 잃었다. 카리요의 권위주의적인 지배도 PCE의 많은 당원으로 하여금 환멸을 느끼게 했다. PCE는 1982년의 총선에서 4％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으며, 1986년까지는 비교적 작은 여러 개의 파당으로 분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