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스토파드

본명은 Tomas Straussler. 톰 스토파드의 작품은 언어 구사력이 탁월하고 줄거리가 정교하며 구성이 치밀한 것이 특징이다. 체코슬로바키아회사의 주치의였던 아버지 유진 슈트라우슬러는 1938~39년에 싱가포르의 지사공장에 가족과 함께 파견되었다. 일본이 침략한 후 아버지는 그곳에 남아 있다가 피살되었으나 어머니와 두 아들은 인도로 탈출했다.

1946년 어머니가 인도에서 영국군 장교 케니스 스토파드와 재혼한 뒤 곧 가족이 모두 영국으로 이주했다.

양아버지의 성을 따른 톰 스토파드는 학업을 중단하고 1954년 브리스틀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런던으로 이주한 뒤 1960년에는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965년 단편소설이 〈입문 2 Introduction 2〉(1964)에 실린 5명의 신인작가에 들었다.

첫번째 희곡 〈물 위의 발자국 A Walk on the Water〉(1960)은 1963년에 텔레비전극으로 방영되었다. 이 작품은 1964년 베를린과 빈에서 연극무대에 올랐고, 보완된 내용에 〈자유로운 사람이 되자 Enter a Free Man〉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1968년 런던 무대에도 진출했다.

희곡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Rosencrantz and Guildenstern Are Dead〉(1964~65)는 에든버러 축제(1966) 때 아마추어 동호인들에 의해 공연되었고, 1967년 영국 국립극단의 공연작품에 포함되었다.

이 작품의 아이러니와 넘치는 재치는 〈햄릿 Hamlet〉의 조연급 등장인물 2명을 극적 줄거리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힘의 통제를 받는 사물의 섭리 속에서 인간은 조연에 불과하다는 톰 스토파드의 주제를 잘 나타냈다.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브로드웨이뿐만 아니라 도쿄와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공연되었다.

위기에 처한 학계를 재치 있게 조명한 〈도약자들 Jumpers〉은 1972~73년의 런던 시즌 동안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앙드레 프레빈이 음악을 맡은 〈착한 아이는 모두 사랑받는다 Every Good Boy Deserves Favour〉도 1978~79년 시즌에 성공을 거두었다.

〈밤과 낮 Night and Day〉은 1978년,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을 각색한 〈미지의 나라 Undiscovered Country〉(1980)는 1979년에 공연되었다. 톰 스토파드가 처음 쓴 낭만적 희극 〈진실한 것 The Real Thing〉(1982)은 예술과 현실을 다룬 것으로 극작가가 주인공이다. 〈약혼 The Engagement〉(1970)·〈낭만적인 영국 여자 The Romantic Englishwoman〉(1975)·〈절망 Despair〉(1978)·〈인간적인 요소 The Human Factor〉(1980) 등의 영화대본도 썼다.

톰 스토파드는 1997년 〈사랑의 발명 The Invention of Love〉으로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마크 노먼과 공동으로 각본을 맡은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로 1998년 아카데미상 최우수각본상을 받았다. 그밖에 19세기 러시아에서 발생한 정치적 급진주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유토피아 해안 The Coast of Utopia〉(2002), 〈로큰롤 Rock 'n' Roll〉(2006) 등의 작품이 있는데, 〈유토피아 해안〉은 2007년 토니상 최고연극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