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미술

스키타이 미술

다른 표기 언어 Scythian art

요약 내몽골에 있는 알타이 산맥의 동쪽에서 유럽 대륙의 러시아에 이르는 중앙 아시아 지역을 돌아다니던 유목민족이 만든 장식 공예품.
Steppes art라고도 함.

주로 말·천막·수레를 장식하는 물건과 보석류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자료에는 스키타이인이나 사카이인이라 불린 이 부족에 대해서 거의 언급한 바가 없지만, 그런대로 이들이 BC 7~6세기부터 수백 년 동안 흑해 북쪽의 평원을 지배하고 있다가 BC 4~AD 2세기 동안 수백 년에 걸쳐 사르마티아인들에게 서서히 밀려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스키타이 공예품(지금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보물의 일부)은 대부분 순금으로 주조된 것이며, 근대의 고고학적 방법론이 발달하기 전인 17~19세기에 발굴되었다. 좀더 나중에 발견되었다면 그 기원을 좀더 분명히 밝힐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키타이인들은 나무·가죽·뼈, 아플리케 펠트, 청동·철·은·금·호박금(고대에 쓰인 금·은의 합금) 등 매우 다양한 재료로 공예품을 만들었다. 알타이 산맥의 파지리크에 있는 여러 고분에서는 자수와 아플리케 도안으로 가장자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옷가지가 잘 보존된 채 나왔다. 러시아 남부지방에 살았던 부자들의 옷은 양각세공의 작은 금장식판이 옷 전체에 꿰매 붙여져 있었다. 파지리크에서는 펠트에 아플리케를 한 벽걸이 장식이 발견되었는데, 위대한 여신이나 의인화된 짐승이 등장하는 종교적 장면을 나타낸 것도 있고 기하학 무늬나 동물 도안으로 장식된 것도 있다. 펠트 융단과 아울러 방대한 양의 아름답게 꾸민 연장과 가정용품도 발견되었다.

이 시기의 예술은 본질적으로 동물 모양의 미술이다. 동물 1마리의 모습만이 아니라 2마리 이상의 동물이 싸우는 장면도 수없이 많다.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나 신화에 나오는 동물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유형은 먼 옛날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스키타이인들은 그들 자신의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그것을 만들어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이 만든 장식품은 대개 크기가 작다. 그러나 대부분이 값진 재료로 만들어져 있으며, 사실상 모든 작품이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길이가 약 30.5㎝인 스키타이의 황금 조각품은 반쯤 누워 있는 수사슴들의 모습을 뛰어난 솜씨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 많은 스키타이 전사들이 갖고 다닌 둥근 방패의 가운데 장식으로 쓰였을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황금 수사슴은 아마 쿠반 강의 코스트롬스카야 스타니차의 무덤에서 나온 BC 6세기의 작품이겠지만, 헝가리의 타피오센트마르톤에서 나온 BC 5세기의 작품과 크림 반도의 쿨오바에서 나온 BC 4세기의 작품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이 3개의 작품에서 수사슴은 모두 네 발을 몸 밑에 감추고 누운 자세로 묘사되어 있지만, 머리를 반짝 쳐들고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어서 날렵한 인상을 준다.

스키타이 미술의 특징은 종합과 압축이다. 몸이 취하고 있는 자세와 대조적으로 그 동물의 다양한 활동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측면을 놀라운 솜씨로 표현하고 있다. 스키타이 미술은 근본적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묘사적인 성격을 가지나 그 정신은 풍부한 상상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그 개념은 거의 추상에 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스키타이 미술의 요소가 아무리 복잡해도 완성된 작품에서는 하나로 융합하여 저항하기 어려운 힘과 아름다움을 지닌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