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수채화

다른 표기 언어 watercolor , 水彩畵

요약 수채물감은 투명하지만 아교를 섞어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불투명 그림물감·구아슈라고 한다. 투명수채는 안료의 생생함과 광택을 살려주고 능란한 필치를 잘 나타내기 때문에 가장 매력적인 그림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투명수채와 다른 회화재료와의 근본적인 차이는 투명성이다. 수채화 기법에서 백색은 백색의 종이 자체를 이용하며, 색채의 농도는 물감을 물로 희석시켜 조절한다.
유럽에서 수채화는 종이의 보급과 함께 15~16세기에 시작되었으며, 18~19세기에 영국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다. 잘 알려진 수채화가로는 A. 뒤러·루벤스·클로드 로랭·로베르·T. 거틴·들라크루아·세잔·고흐·모로·루오·놀레 등이 있다. 20세기 미국에서는 호머·마린 등이 등장해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양식과 기법을 펼쳤다.

수채화
수채화

수채물감은 원래 투명하지만 아교를 섞어 불투명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불투명 그림물감 또는 구아슈라고 한다.

수채물감은 그 사용범위와 다양성에서 다른 어떤 그림재료에도 뒤지지 않는다.

투명수채는 안료의 생생함과 광택을 살려주고 능란한 필치를 잘 나타내기 때문에 가장 매력적인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투명수채와 다른 모든 중후한 회화재료 간의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그 투명성에 있다. 유화 작가는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하나의 색채 위에 다른 불투명한 색채를 덧칠할 수 있다. 그리고 백색은 불투명한 백색으로 만들어진다. 수채화가의 기법은 이와 정반대로서 흰색을 본질적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종이의 흰 면을 남겨두어 밝은 색을 살린다.

백색은 백색의 종이 자체를 이용하며 가장 어두운 강조색은 튜브에서 짜낸 물감을 그대로 쓰거나 물을 매우 적게 섞어서 쓰면 된다. 그밖의 경우에는 물감을 물로 희석시켜 색채의 농도를 조절한다. 물감에 물을 많이 섞을수록 종이가 색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예컨대 난색 계통인 주홍색은 물을 많이 섞어서 칠하면 차가운 분홍색으로 나타난다. 물을 거의 섞지 않은 물감을 표면이 거친 종이에 붓으로 눌러서 칠하는 경우에는 크레용 소묘와 흡사하게 여러 가지 질감의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작품 전체를 이런 식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이 기법은 또한 흐린 채색을 생기있게 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수채화는 종이의 보급과 관련하여 15~16세기에 시작되었으며, 18~19세기에 영국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다.

중세의 사본화(寫本畵)도 수용성 물감으로 그려져 있지만 종이가 아닌 벨륨에 그린 점과 세밀묘사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일반 수채화와 구별된다. 또 16세기 이후에 유행한 손바닥 크기의 소형초상화도 일반적으로 수채물감으로 그렸지만, 역시 벨륨이나 상아판에 그렸다는 점이 일반 수채화와 다르다.

15~16세기의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화가들도 이따금 수채화를 그렸지만 그 가운데 두드러진 최초의 화가는 독일의 A. 뒤러이다.

그가 1494~95년에 이탈리아 여행중 또는 귀국 후에 그린 수십 점의 수채화는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가치를 가진 최초의 작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에는 알프스 지방이나 뉘른베르크 주변의 풍경을 묘사한 것도 적지 않은데, 풍경화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시대의 귀중한 작례(作例)이다. 17세기에는 루벤스, 반 데이크 등이 특히 풍경을 주제로 한 수채화의 새 경지를 열었다.

한편 렘브란트는 수채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펜화와 병행한 비스터에는 수채에 가까운 신선미가 있다. 또한 그 무렵의 프랑스 풍경화가인 클로드 로랭은 두드러지게 엷은 채색으로 투명감을 강조했는데, 그 맑고 독특한 효과는 오늘날 담채화로 불리는 수채화의 한 기법으로 널리 쓰여왔다.

18세기에는 프랑스의 로코코 화가인 프라고나르, 로베르 등이 그린 수채화가 남아 있다.

루이 16세 시대(1774~92)의 수채화는 독립 장르로서 왕립 아카데미에서도 인정받게 되었으며,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영국에서는 수채화의 황금시대가 출현했다. 커즌스 부자(父子), P. 샌드비, T. 거틴 등의 전문 수채화가가 배출되었으며, 1804년에는 런던에 수채화협회가 설립되는 등 영국은 단숨에 유럽 수채화의 선도적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들의 작품은 대부분이 풍경화였는데, 컨스터블과 터너가 등장한 이후의 수채화는 유화와 별개의 독립 장르로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영국에서의 이러한 융성에 자극을 받아, 이무렵 유럽에서도 들라크루아·도미에·세잔·고흐·시냐크·놀레·모로 등 많은 화가들이 수채화에 주력했다. 20세기에는 루오·뒤피·스콩자크·클레·놀레 등이 활약했으며, 미국에서는 호머·프렌더개스트·마린 등이 등장해 종래의 전통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로운 양식과 기법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