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

송시

다른 표기 언어 ode , 頌詩

요약 공적이거나 사적인 엄숙한 행사에서 낭송하는 의례적인 시.
송가(頌歌)라고도 함.

개인의 감정과 일반적 사색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근대 유럽 언어에 들어온 'ode'라는 낱말은 원래 그리스어 'ōdē'로서 대개 춤을 동반한 합창곡을 의미했다. 알크만(BC 7세기)은 2개 이상의 행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어 되풀이되는 운율체계를 만들었고, 스테시코로스(BC 7~6세기)는 송시의 3부 구조('스트로페'라고 불리는 제1시절 다음에 같은 운율을 가진 '안티스트로페'라는 응답 시절이 나오고, 다른 운율을 지닌 '에포드'라는 절로 끝나는 구조)를 고안했는데, 이 구조는 핀다로스와 바킬리데스의 특징이 되었다.

합창 송시는 그리스 연극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 라틴어에서는 BC 1세기의 호라티우스 시대까지 이 낱말이 쓰이지 않았다. 정교한 그리스 운율을 가진 2행이나 4행 시절로 이루어진 호라티우스의 '카르미나'(노래)는 리라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라는 암시가 문학적 관행에 따른 것에 불과하더라도 오늘날 일반적으로 송시라고 부른다. 핀다로스·호라티우스풍의 송시 형식은 르네상스 시대에 되살아나 20세기까지 계속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앨런 테이트의 유명한 시 〈남군 전몰 장병에게 바치는 송시 Ode to the Confederate Dead〉는 1926년에 발표된 것이다.

이슬람 시대 이전의 아랍 시에서는 '카시다'라는 형식의 송시가 꽃을 피웠다. 8~9세기의 것으로 2권의 중요한 송시집이 있다. '카시다'는 10세기에 페르시아의 찬가(讚歌)와 애가(哀歌)에도 이용되었지만, 바코스에게 바치는 송시와 연시(戀詩)에서는 좀더 짧은 '가잘' 형식으로 차츰 바뀌었다.

페르시아 시의 형식은 14세기부터 인도 시인들의 손에서 점차 모호하고 인위적인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