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사설

성호사설

다른 표기 언어 星湖僿說

요약 30권 30책. 필사본. 〈성호사설〉은 천지문·만물문·인사문·경사문·시문문의 5부분으로 분류되어 총 3,007항목의 글이 실려 있다.
천지문 223항목은 천문과 지리에 관해 서술했고 만물문 368항목에는 사물을 대하면서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을 수록했다. 경사문 1,048 항목은 여러 고전과, 중국 및 우리나라의 역대 사서나 사실·인물·제도 등에 관하여 주석·논평한 것이다.
이 책은 성호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하는 기본적인 자료임과 동시에 고대에서 조선 후기까지 중국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풍속·사상·역사 및 당시 전래된 서학과 풍물을 모두 망라하여 기록하하여 백과사전적 전서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30권 30책. 필사본. '사설'이란 일종의 잡저를 의미하는 것이며, '사'(僿)라는 것은 세쇄(細瑣)하다는 뜻으로 성호 자신이 겸사(謙辭)로 붙인 서명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학문을 하면서 생각나고 의심나는 것을 적어두었던 것과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기록해둔 것들을 집안 조카들이 정리한 것이다. 원래 성호 문하생들이 한 곳에 모여 의논·검토한 후에 정본(定本)으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모이기가 힘들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따라서 원본은 정고본(定稿本)으로 된 것이 없다. 〈성호사설〉은 천지문(天地門)·만물문(萬物門)·인사문(人事門)·경사문(經史門)·시문문(詩文門)의 5가지 문으로 크게 분류되어 총 3,007항목의 글이 실려 있다.

그러나 부문(部門)이 세분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내용이 한 부문에 섞여 있는 것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제자인 안정복(安鼎福)이 분야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을 추리고 새롭게 정리하여 〈성호사설유선 星湖僿說類選〉을 편찬하기도 했다.

그 내용을 보면, 먼저 천지문 223항목은 천문과 지리에 관한 서술로, 천문에 대해서는 〈천문지 天文志〉·〈율력지 律曆志〉·〈칠정서 七政書〉 등과 중국의 고전, 그리고 중국을 통해 들어온 서양의 천문지식을 바탕으로 해와 달·별·바람·비·조수·역법 등에 대해서 논술하고 있다.

지리편은 그가 가장 많은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우리나라 역사지리의 고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단군조선·기자조선을 비롯하여 삼한·한사군·예맥·옥저·읍루 등 우리나라 강역과 관련되는 지리고증에 관한 많은 기술이 실려 있는데, 이를 통해 성호의 국가강역에 대한 강한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만물문 368항목에는 그가 사물에 대한 해박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생활에 직접·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사물을 대하면서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을 분류하지 않은 채로 수록했다.

주로 복식(服飾)·음식·농상·가축 등에 관한 것들이며, 이외에도 충류·화조(花鳥)·전화(錢貨)·악률(樂律)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인사문 990항목에는 정치와 제도, 사회와 경제, 학문과 사상 그리고 혼인관계와 제례에 관련된 것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밖에도 인물이나 사건 등에 따르는 고사가 거론되고 있다.

성호는 당시 조선의 정치·경제·사회 구조가 전면적으로 변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관련제도의 개편, 과거제도의 문제점, 서얼차별의 폐지, 노비신분 세습제의 폐지를 주장했고 경제적으로는 토지소유의 제한, 양전(量田) 및 호구조사의 실시, 화폐사용의 억제, 고리대화한 환곡의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불교·도교 등 이단과 민간신앙, 그리고 혼인·상제에 대한 습속의 비판 등이 실려 있다. 경사문 1,048 항목은 육경(六經)·사서(四書)를 비롯한 여러 고전과, 중국 및 우리나라의 역대 사서(史書)나 사실(事實)·인물·제도 등에 관하여 주석·논평한 것이다.

그가 이처럼 경서연구에 몰두한 것은 성현의 글을 읽고 의리를 추구하여 이로써 장차 치용(致用)의 실효를 거두기 위함이었는데, 여기서는 이러한 성호의 경학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역사서술에 관한 부문에서는 역사에서 정치적 사건에 도덕적 평가를 앞세우는 것을 비판하고 당시의 시세 파악이 중요함을 주장했다. 시문문 378 항목은 중국 문인과 우리나라 문인의 시와 문장에 대한 평이 실려 있는데, 대부분이 시문의 교감과 시어(詩語)나 시구(詩句)의 고증 내지 변증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다른 성호의 저술과 더불어 궁경(窮經)·치용(致用)의 학으로서 성호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하는 기본적인 자료임과 동시에 고대에서 조선 후기까지 중국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풍속·사상·역사 및 당시 전래된 서학과 풍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망라하여 기록하고 있어서 하나의 백과사전적 전서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