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동번역

성서공동번역

다른 표기 언어 聖書共同飜譯

요약 개신교와 가톨릭교가 서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성서를 번역한 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이래 천주교회는 여러 방면에서 현대적인 개혁운동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로 성서를 자국어로 번역하여 사제들은 물론 신도들에게도 읽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이에 세계 각처에서 번역운동이 일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개신교와 가톨릭교가 공동으로 번역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그리하여 세계성서공회연합회와 로마 교황청 성서위원회 사이에 성서공동번역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구약성서〉·〈신약성서〉의 공동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68년 1월에 공동번역위원회가 조직되어 같은 해 2월 15일 김정준·정용섭·배제민·문익환·선종완을 중심으로 천주교·개신교의 〈구약성서〉 번역위원회가 조직되었다. 1969년초부터는 천주교측의 백민관·허창덕·김창렬 신부가, 개신교측에서는 김진만·이근섭·박창환이 〈신약성서〉 번역위원으로 선택되어 〈구약성서〉·〈신약성서〉를 모두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들 위원회는 2가지 기본 원칙을 설정했다. 첫째, 세계성서공회연합회와 바티칸에서 합의한 원칙을 꼭 따르기로 했으며, 둘째, 번역을 하기 위한 텍스트 원본으로는 〈Masoretic Text in Biblia Hebraica〉(3판, 1937), '그리스어 〈신약성서〉'(The Greek New Testament : 초판, 1966)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세부적인 사항으로는 축자적(逐字的) 번역이나 형식적인 일치를 추구하는 번역을 피하기로 하고 내용의 동등성을 취하는 데 주력하여 성서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원문과 같은 내용을 파악하게 하도록 힘써 보기로 했다. 특히 고유명사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있어서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교과서에서 쓰는 명칭을 따르기로 했고 위의 두 경우에 속하지 않을 경우에는 원어의 발음을 채택하는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 1971년 4월 〈신약성서〉가 출판되고 이어 1977년에 부활절을 기하여 〈구약성서〉 1,997쪽, 외경 328쪽, 〈신약성서〉 505쪽으로 하는 총합 2,420쪽의 방대한 분량의 번역을 완료하여 공동번역성서라는 이름으로 간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