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츠버리

유명한 샤프츠버리 백작 1세의 손자이며 영국 이신론의 주요대표자였다. 어렸을 때 존 로크에게 배웠으며, 윈체스터 칼리지에 다녔다. 1695년 하원의원이 되었으며 1699년 샤프츠버리 백작 3세로 작위를 계승해 윌리엄 3세의 남은 재위 동안 상원에 정규적으로 참석했다.

상원과 하원에서 독자적인 정책을 추구했다. 1702년 7월 공직생활에서 은퇴했다.

그의 철학은 인간에 내재하는 자연스러운 도덕감을 강조하는 케임브리지 플라톤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타락에 대한 정통 그리스도교 교리와 자연상태는 불가피한 투쟁상태라는 전제에 맞서 이러한 견해를 주장했다. 인간이 미(美) 또는 진리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절대미(絶對美)나 절대진리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샤프츠버리의 신플라톤주의는 종교와 예술에 관한 그의 태도를 좌우했다.

생전에는 작가로서의 명성이 비교적 낮았는데, 그 이유는 1711년 이전에 출판된 저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711년에 그의 주요작품이 모두 실려 있는 〈인간·예절·의견·시대의 특성들 Characteristicks of Men, Manners, Opinions, Times〉이 출판되었다. 이 책의 영향은 즉각 드러났으며 영국뿐만 아니라 대륙에서도 나타났다. 그의 저서가 번역됨으로써, 영국의 이신론은 거의 그대로 독일로 전파되었다. 포프, 조지프 버틀러, 프랜시스 허치슨, 마크 애컨사이드, 콜리지, 칸트 등은 그의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