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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불교용어로서 색깔과 모습을 말함.

불교에서 색의 의미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식의 대상이 되는 물질적 존재의 총칭으로 정신적 존재의 총칭인 명(名 nāma)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어근을 분석해 보면 '파괴되는 것',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형체를 지니고 생성되어 변화하는 물질현상을 가리킨다. 전

통적으로는 질애(質碍)와 변괴(變壞)의 의미로 해석되어왔다. 질애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여 다른 존재와 서로 융화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변괴란 끊임없이 변화하여 마침내 소멸한다는 뜻이다. 현상세계 전반을 취급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색으로 나누어 구별하고 있다. 5근(五根), 즉 5개 감각기관인 내색(內色)과 5경(五境) 즉 감각기관의 대상인 외색(外色), 미세한 색인 세색(細色), 미세한 색과 아주 상반된 거친 색인 추색(麤色), 명상의 결과로 생긴 색인 정과색(定果色)과 행위의 결과로 생긴 색인 업과색(業果色) 등이다.

색의 전체적인 용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색깔, ② 색깔과 형체는 색깔과 형체를 지닌 모든 물질적 존재로 시각(視覺)의 대상이 되는 것이며, 이 경우 색깔은 현색(顯色), 형체는 형색(形色)이라고 한다. ③ 사물의 형체·모습, ④ 물질 일반은 이 세상을 구성하고 생성·변화시키는 물질적 현상으로, 이 경우 5온 중의 색온(色蘊)에 해당되며 나머지 수·상·행·식(受想行識)의 4온은 명(明)을 말한다. ⑤ 마음의 반대인 물질, ⑥ 육체, ⑦ 청정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인 색계(色界). ⑧ 집착 또는 색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