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고금예문

상정고금예문

다른 표기 언어 詳定古今禮文

요약 고려 인종 때 최윤의(崔允儀:1101~62) 등 17명이 펴낸 유교의 예에 관한 책.

50권. 이 책은 조선 초기까지 남아서 〈고려사〉 예지 편찬시에 주요자료가 되었으나 현존하지 않는다. 다만 그 편린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나며, 체제는 〈고려사〉 예지 서문에 의하면 국가의 예인 길례·흉례·군례·빈례·가례의 5례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고려사〉에서 군례는 다른 4례와는 다르게 주례와 비교해볼 때 많은 탈락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본자료이던 〈고금상정례〉에서 군례의 탈락이 있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고려 고종대에 다시 복간되었으며, 이규보(李奎報:1168~1241)가 발문을 써서 복간경위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책이 오래되어 보이지 않자, 이규보의 아버지가 보완해서 2본을 만들어 하나는 예관에게 보내고 하나는 집에 간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몽골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하게 되자 책이 조정에서 없어져 이규보 집안에 보관한 책을 저본으로 해서 새롭게 주자본으로 28부를 내었다고 한다. 여기서 정리된 5례의 제도는 중국의 주례적 요소와 고려 나름의 전통적인 예를 정리한 것이며, 왕실중심의 정치질서를 중시한 예제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