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

삽살개

삽사리, Shaggy dog

귀신과 액운을 쫓는 한국의 토종개

요약 테이블
분류 척추동물 > 포유강 > 식육목 > 개과
원산지 아시아 (대한민국)
성격 인내심이 강하고 보호자에게 충직하다.
크기 중형견, 체고 약 50cm ~ 60cm
무게 약 18kg ~ 32kg
색상 청회색, 황색, 흰색, 고동색, 바둑무늬 등

‘귀신 쫓는 개’로 알려진 한국의 토종개. 대부분 장모견이며 청색 삽살개와 황색 삽살개 등 털 색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멸종의 위기를 겪었으나 1960년대부터 보존사업을 거쳐 개체수가 늘었다. 1992년 ‘경산의 삽살개’가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됐다.

목차

접기
  1. 개요
  2. 외형적 특징
  3. 성격
  4. 경산의 삽살개

개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널리 서식한 한국의 토종개. 삽사리라고도 한다. ‘삽살’은 ‘귀신이나 액운(삽)을 쫓는다(살)’는 뜻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동남부지역에 널리 서식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멸종위기에 이르렀으나 1960년대 말부터 진행한 보존사업을 통해 개체 수가 늘었다. 1992년 경북 경산시 삽살개육종연구소에서 보호·육성한 ‘경산의 삽살개’가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됐다. 2017년에는 얼룩 삽살개가 복원되었고, 2019년에는 인공수정을 통한 단모종 삽살개의 자연번식이 성공했다.

삽살개
삽살개

외형적 특징

대부분 장모견으로 온몸이 긴 털로 덮여 있다. 귀는 늘어지고 얼굴이 털로 덮여 해학적인 인상을 풍긴다. 특히 머리와 귀 부분의 털이 길게 늘어져 얼굴에서 코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큰 머리와 긴 털이 수사자의 갈기를 연상시켜 ‘사자개’라 불리기도 했다. 털을 자르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날렵한 체형이다. 털이 길어서 단모종과 비교하면 피부가 얇다. 조선시대 풍속화에는 머리와 다리 부분이 단모종인 삽살개가 등장하는데, 장모종과 단모종은 유전자 염기서열 30억 개 가운데 하나의 차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은 체고(어깨높이) 약 50~58cm, 몸무게 약 18~26kg 정도며, 수컷은 체고가 약 52~60cm, 몸무게는 약 24~32kg 정도다. 털은 이중모로 한반도의 덥고 추운 기후에 적합하다.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봄부터 여름까지 속털이 제거되면서 털갈이를 심하게 한다. 털이 시야를 상당 부분 가리면서 후각과 소리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많은 털색은 청색과 황색이다. 청색 삽살개를 청삽사리, 황색 삽살개를 황삽사리라 부르기도 한다. 청삽사리는 흑색 바탕에 흰털이 고루 섞여 흑청색 또는 흑회색을 띤다. 드물게 흰색이나 고동색, 바둑무늬가 있는 삽살개도 있다. 청색과 황색 털을 가진 삽살개라도 개체에 따라 멜라닌 색소 분포가 달라 다양한 색을 관찰할 수 있다.

삽살개
삽살개

성격

한국의 다른 토종개와 마찬가지로 보호자에게 충직한 성격이다. 특히 강아지 시절에 함께 지낸 보호자에 대해 애정이 강하다. 인내심이 강하고 영리한 견종으로 보호자와 교감을 통한 훈련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단, 과거에는 집 지키는 번견으로 많이 키웠던 만큼,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편이라 반려견으로 함께 하려면 강아지 때부터 꾸준한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경산의 삽살개

경상북도 경산시 삽살개 육종연구소에서 자란 삽살개를 일컫는다. 고유 혈통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삽살개는 일제강점기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조선총독부는 1939년부터 광복 전까지 약 7년간 최소 100만 마리 이상의 한국 토종개를 도살했다. 방한복이나 방한모 재료로 견피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내선일체 명목으로 일본개와 생김새가 비슷한 진돗개를 제외한 토종개 대부분이 도살당했다. 특히 삽살개는 장모종으로 방한에 탁월한 가죽을 가지고 있어 집중적인 도살 대상이 되면서 멸종 위기에 다다르게 됐다.

삽살개 복원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9년 경북대학교 하성진 교수 등이 삽살개 탐색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경주 인근과 강원도 산간에서 찾아낸 삽살개 30여 마리를 토대로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나 시대적 상황 등의 이유로 연구가 지속되지 못했다. 1980년대 하성진 교수의 아들인 하지홍 교수가 삽살개 보존사업을 재개했다. 개체별 DNA 패턴을 분석을 통해 복원 방향을 잡고 개체 수를 늘려간 결과, 1992년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복원된 ‘경산의 삽살개’가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됐다. 같은 해 혈통 보존을 위해 사단법인 삽살개보존협회가 설립됐다.

1999년에는 삽살개 2마리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했고, 2017년에는 삽살개와 진돗개, 동경이, 고려개의 유전구조가 95%이상 같은 모습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어 같은 해 조선시대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했던 얼룩삽살개의 복원에도 성공했다. 한편 2010년 무렵 태어난 단모종 무정자증 수컷 삽살개의 체세포복제로 2017년 태어난 단모종 삽살개와 암컷 장모종 삽살개와의 인공수정을 통해 2019년 단모종 새끼가 태어나면서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단모종 삽살개는 전체 삽살개의 1% 이내 확률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