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습유

삼한습유

다른 표기 언어 三韓拾遺

요약 1814년(순조 14) 김소행(金紹行:1765~1859)이 쓴 고전소설.

2권 2책. 한문필사본. 조선 숙종 때 경상북도 선산에 살던 향랑이라는 여자가 뜻하지 않은 사람에게 시집을 가서 남편의 박해를 견디다 못해 슬픈 노래를 남기고 자결한 사실을 소재로 삼아 소설화했다.

표제는 '삼한습유'로 되어 있으나 속제목은 '의열녀전'·'향랑전'으로 되어 있다.

향랑은 천상의 패향옥녀로 신라에 태어났다. 가난하지만 재주가 있는 효렴에게 시집가려 했으나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못난 남편에게 시집가서 모진 구박을 받고 쫓겨났다. 친정에 돌아온 향랑은 재혼할 것을 닦달받다가 혼인날 '산유화'라는 노래를 남기고 연못에 몸을 던져 죽는다. 향랑의 영혼은 천상의 후토부인을 찾아가 인간 세상에 태어나 다시 혼인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천상회의에서 선불계의 신령과 위대한 인물들의 동정을 얻어 다시 태어난 향랑은 김유신과 함께 활약하고 있던 효렴과 혼인한다. 백제와 고구려가 쳐들어올 때마다 효렴은 향랑이 신비한 계교를 일러주어 싸움에 승리하고 신라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다. 만년에 향랑과 효렴은 가야산에 들어가 살다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여러 문인이 시를 읊고 전을 지어 널리 알려진 내용을 새롭게 다루었다. 이 작품은 향랑이 연못에 몸을 던져 죽는 것으로 끝난 〈향랑설화〉에 환생담 등을 덧붙였다. 구성이 탄탄하며 상상력 또한 뛰어나다.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