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치

삼일치

다른 표기 언어 unities , 三一致

요약 연극의 시간·장소·행동을 통제하는 3가지 법칙.
three unities라고도 함.

삼일치의 법칙을 엄격하게 지키려면 연극은 하루를 넘지 않는 시간 내에 단일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줄거리만을 다루어야 한다. 삼일치는 점차적으로 발전해오다가 1570년 이탈리아 인문주의자 로도비코 카스텔베트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Poetics〉을 해석하면서 새롭게 정의되었다. 보통 삼일치는 극의 구조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 법칙'이라고 불리는데, 실상 비극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찰은 규범적이라기보다는 해설적인 것이며 또 그가 강조한 것은 플롯, 즉 행동의 일치라는 1가지 일치뿐이었다.

프랑스의 고전 비극에서는 삼일치 법칙이 말 그대로 충실하게 고수되었으며, 끝도 없이 이어지는 비평 논쟁의 원인이 되었다.

예를 들면 하루가 12시간을 의미하느냐 아니면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냐, 또 단일한 장소는 방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냐 도시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냐와 같은 문제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연극 속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연극이 공연되는 시간인 약 2시간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엄격한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17세기의 위대한 극작가인 피에르 코르네유와 장 라신은 등장인물들의 삶의 중대한 국면을 단일한 배경과 짧은 시간에 한정함으로써, 초점의 단일함으로부터 극적인 힘을 이끌어내는 독특한 형태의 비극을 만들어냈다.

삼일치의 위세는 계속해서 프랑스 극을 지배하다가 낭만주의 시기에 와서 빅토르 위고의 낭만주의 비극 〈에르나니 Hernani〉(1830) 공연과 함께, 하룻밤의 야유의 휘파람과 격렬한 싸움 속에서 무너졌다.

영국에서는 극작가들이 하나의 연극 속에 2개 이상의 플롯을 넣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희극과 비극이 뒤섞여 거리낌없이 '숲의 다른 부분'으로 관심의 방향이 돌려졌다. 그들은 이론적으로 삼일치 법칙을 존중했으나 실제 연극에서는 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