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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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삼손은 나지르인이자 전설적인 전사였다. 나지르인은 독한 술을 마시지 않고, 머리카락을 밀거나 깎지 않으며, 사체를 만지지 않기로 서약한 사람을 말한다.
삼손은 엄청난 체력을 가졌지만, 삼손에 관한 사담은 그 힘의 상실과 나지르인 서약의 파기를 도덕적으로 서로 연관시키고 있다. 삼손은 들릴라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결국 이 때문에 원수들의 제물이 되었다. 들릴라는 삼손을 속여서 그 힘의 비밀이 길게 기른 머리카락에 있음을 알아내고 필리스티아 사람들에게 이를 고했다. 들릴라는 삼손이 잠든 사이에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 삼손은 사로잡혀 두 눈이 뽑히고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결국 옛 힘을 되찾아 가자에 있는 필리스티아인들의 다곤 신전을 무너뜨려 자기를 잡은 자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삼손(Samson)
삼손(Samson)

그는 나지르인(나실인)이자 전설적인 전사로서 그가 거둔 엄청난 전공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초기 지파동맹시대(BC 1200~1000)의 상당한 기간 동안 필리스티아인들에게 얼마나 큰 핍박을 받았는가를 암시한다.

〈판관기〉는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공동체를 구함으로써 판관이 된 다른 전사들과 삼손을 동렬에 올려놓는다. 〈구약성서〉는 삼손이 '20년' 동안 판관으로 활동했다고 언급할 뿐, 그의 활동의 시작과 끝에 해당하는 몇 가지 이야기만 전한다. 그의 부모는 단 지파 출신으로 예루살렘 근처 소라 지방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중 신의 현현을 통해 그들이 장차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아이를 하느님을 위해 구별된 나지르인으로 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지르인은 독한 술을 마시지 않고, 머리털을 밀거나 깎지 않으며, 사체를 만지지 않기로 서약한 사람을 말한다.

삼손은 엄청난 체력을 가졌지만, 삼손에 관한 사담은 그 힘의 완전한 상실과 나지르인 서약의 파기를 도덕적으로 서로 연관시키고 있다. 사자를 찢어 죽이고 가자(Gaza) 성문을 뽑아버리는 등 괴력을 보인 그는 이웃 성읍에 사는 필리스티아 딤나 출신의 여자와 잔치를 즐김으로써 종교적 서약을 처음으로 깨뜨렸는데, 당시 필리스티아는 이스라엘과 매우 좋지 않은 관계였다. 그밖에도 그는 혼자서 사람들을 1,000명이나 죽이는 등 엄청난 행동을 보여주었다. 또 한번은 창녀를 만나러 간 가자에서 암살을 모면한 일도 있었다. 그는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결국 이때문에 원수들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들릴라는 삼손을 속여서 그 힘의 비밀이 나지르인으로서 길게 기른 머리털에 있음을 알아내고 필리스티아 사람들에게 이를 일러바쳤다. 삼손이 잠든 사이에 들릴라는 그의 머리털을 잘라버렸다. 삼손은 사로잡혀 두 눈이 뽑히고 필리스티아 사람들 밑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결국은 복수를 하고 만다. 그는 옛 힘을 되찾아 가자에 있는 필리스티아 사람들의 다곤 신전을 무너뜨려 자기를 잡은 자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판관 16:4~30).

삼손은 필리스티아 여자들과 거듭해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판관기〉에서는 격정에 사로잡힌 인물로 묘사된다. 삼손은 격정 때문에 몰락하긴 했지만, 그 격정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증거하기 위한 투쟁의 방편이 되어주기도 했다. 성서학자들의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그가 신전에서 죽은 것은 자살이 아니라 잠시 포기했던 원래의 사명('판관'과 나지르인으로서)을 되찾은 행위라고 한다. 대부분의 자유주의 비평가들과 심지어 탈무드 시대(1세기부터 시작) 일부 유대인 해석가들까지도 삼손의 이야기를 전설 또는 서사시로 간주한다.

그들보다 좀더 보수적인 주석가들은 그 사건들의 비현실성과 본문의 민담양식을 인정하면서도 사담에 담긴 역사적 진리의 핵심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대중의 상상력으로 인해 윤색되고 랍비 문학의 영향으로 살이 붙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판관기〉 저자는 삼손이 자신의 일반명제를 예증한 인물이라고 본 셈이다. 그의 일반명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 신실하지 못할 때는 압제를 당하지만 야훼께 호소하면 자유를 되찾는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