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마시우스

훌륭한 학식과 판단력으로 당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파리(1604~06)에서 공부하면서 칼뱅주의자가 되었으며, 하이델베르크(1606~09)에서 공부하던 중에는 그리스 시집의 팔츠 필사본을 발견했다.

1610년에 디종 고등법원의 변호사가 되었으나 프로테스탄트라는 이유 때문에 부친의 뒤를 이어 판사가 되지는 못했다(1629). 같은 해 솔리노스의 〈폴리이스토르 Polyhistor〉에 대한 기념비적인 주석을 출간했다. 그의 박식함, 특히 언어학에 관한 탁월한 식견(그리스어·라틴어뿐만 아니라 히브리어·아랍어·시리아어·페르시아어·콥트어까지 구사했음) 때문에 여러 대학에서 초빙을 받았으며 1631년 레이덴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기후 차이로 인한 건강 악화와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시기, 프랑스로 귀환하라는 온갖 유혹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궁정에서 보냈던 1년(1650~51)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레이덴대학교에 머물렀다. 그의 독자적인 성격은 저서 〈교황권 우위론에 관하여 De primatu papae〉(1645)의 출간을 철회하기를 거부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이 저서에는 교황권에 대항하는 내용의 14세기 소논문 2편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내란(청교도 혁명：1642~51)이 계속되는 동안 그는 의회파와 장로파에 의해 동맹세력으로 간주되었으며, 찰스 1세가 처형될 때에는 스코틀랜드의 요구에 따라 독립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집필하여 1649년 11월 익명으로 출간한 〈찰스 1세 통치에 대한 변론 Defensio regia pro CaroloⅠ〉(1651)이 누구의 권유를 받아 쓴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찰스 2세가 인쇄 비용을 댄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입장과 모순되게 이 저서에는 독립파에 대한 공격과 절대왕정 및 고위성직자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공화정의 외국어 담당 비서였던 존 밀턴은 이 책에 자극받아 〈영국민에 대한 변론 Pro Populo Anglicano Defensio〉(1651)을 썼다. 그는 또한 〈고리대금론 De usuris liber〉(1639)·〈고리대금 관행론 De modo usurarum〉(1639) 등을 통해 고리대금을 옹호함으로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저서들은 네덜란드 교회를 설득해 고리대금업자들도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