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의혹사건

4대의혹사건

다른 표기 언어 四大疑惑事件

요약 5·16군사정변 후 군사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4가지 사건. 증권파동, 워커힐사건, 새나라자동차사건, 회전당구기사건을 말한다.

4가지 사건은 ① 증권파동 : 1962~63년에 중앙정보부가 증권회사들을 설립하고 대한증권거래소를 직접 장악하여 주가조작을 통해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 ② 워커힐사건 : 중앙정보부가 주한미군의 휴양지를 마련하여 외화획득 목적을 빙자하여 정부자금으로 종합위락시설인 워커힐을 마련하면서 그중 상당한 액수를 횡령한 사건, ③ 새나라자동차사건 : 중앙정보부가 일본에서 승용차를 불법 반입한 뒤 이를 시가의 2배 이상으로 국내시장에 판매하여 거액의 폭리를 취한 사건, ④ 회전당구기사건 :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박기계인 회전당구기 100대를 재일교포의 재산 반입처럼 세관을 속여 국내에 수입하도록 허용하고, 서울 시내 33곳에 당구장 개설을 승인하려 한 사건 등을 말한다.

이 사건은 군사정권이 새로이 구성될 민정을 장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자금을 조달하려는 부정·불법 사건이었다. 5·16군사정변 세력은 군사정권의 가장 핵심적인 권력기구인 중앙정보부를 통해 민주공화당의 정치자금을 확보하고자 했다. 사건이 드러나자 군사정권은 제2인자이며 초대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종필을 정계에서 일시적으로 은퇴, 외국으로 도피시키고 사건관련자 일부를 군법회의에 구속·송치하여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이 사건은 민정이양 후인 1964년 야당측의 끈질긴 공세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밝혀졌으나, 막대한 자금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른바 의혹사건으로 그치고 말았다. 이 사건은 군사정권 최대의 치부를 드러낸 사건으로 5·16군사정변 이전의 구악에 대비되는 신악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