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포르피리오 디아스 정권과 빅토리아노 우에르타 정권에 맞서 싸웠고, 1914년 이후 내전과 산악전을 전개했다.

농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비야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다. 일하고 있던 농장의 주인이 누이를 강간하자 살해한 후 산으로 도망쳤고 유랑생활로 청년기를 보냈다. 1909년 그는 독재자 디아스에 대한 프란시스코 마데로의 봉기에 가담했다.

정규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읽고 쓸 줄 알았던 그는 권투와 반란군 조직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했으며, 북부 멕시코의 지형과 주민사정에 밝아 마데로의 뜻에 따라 사단 규모의 훈련된 병사를 거느리게 되었다. 비야는 혁명이 성공한 뒤에도 비정규군으로 남아 있었다. 1912년 파스쿠알 오로스코의 반란 때 그는 빅토리아노 우에르타 장군의 의심을 사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마데로는 집행유예 명령을 내리고 대신 감옥으로 보냈다. 11월 탈출에 성공한 그는 미국으로 도망쳤다.

1913년 마데로가 암살된 후 멕시코로 돌아와 유명한 '북부사단'을 조직, 베누스티아노 카란사와 연합하여 우에르타의 무단통치에 저항했고, 수차례 승리를 거둠으로써 다시 한번 전투지휘관으로서의 천부적인 자질을 입증했다. 1913년 12월 그는 치와와 주의 지사가 되었고, 이듬해 6월 카란사와 함께 정부군을 괴멸시켰다. 두 사람은 혁명의 개선장군이 되어 멕시코 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비야와 카란사 사이의 우의에는 곧 균열이 생겼다.

1914년 12월 비야는 혁명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와 함께 멕시코 시를 탈출했고, 일련의 전투에서 카란사군에 대패한 뒤 북부 산악지대로 몸을 숨겼다. 그는 북부지역이 카란사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1916년초 산타이사벨에서 16명의 미국 시민을 처형했고, 곧바로 뉴멕시코의 콜럼버스를 공격했다.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멕시코 북부지역에 퍼싱 장군을 정점으로 하는 원정부대를 파견했으나 비야의 대중적인 인기와 북부지형을 이용한 게릴라전, 미군의 진주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반발 등으로 인하여 체포가 불가능했다. 비야는 카란사가 권좌에 있는 동안 게릴라 활동을 계속했다. 1920년 카란사 정권이 전복된 후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조건으로 사면을 받고 치와와 주 파랄 근교에 농장을 얻었지만 3년 뒤 암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