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비소츠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는 엄격하게 통제된 소련 사회의 사회적·정치적 아이러니와 압제를 풍자했다. 정부의 분노를 살 각오를 하고 활동하는 동안, 대단히 인기있는 인물이 되었으며 사후에도 존경을 받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해 주로 전문 번역사였던 어머니와 함께 처음에는 부저루크에서, 1945년부터는 모스크바에서 살았다. 1년간(1955~56) 토목공학연구소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네미로비치 단첸코 모스크바 극예술학교에 들어갔으며, 1960년에 졸업한 뒤 전문 배우가 되어 처음에는 모스크바 푸시킨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촌극 극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4년부터 타간카 근처의 모스크바 희극단의 단원으로 일하면서 햄릿, 돈 환 등 주역을 맡았다. 또한 26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는 대단히 인기있는 배우였지만, 시인이자 작사가로서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비소츠키는 연극·영화음악뿐만 아니라 수백 편의 시와 가사를 썼다. 소련 관료는 비소츠키의 노래가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방영되거나 녹음되는 것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클럽·공장·대학가 등에 블라디미르 비소츠키가 나타나고 집에서 제작한 불법 음반과 간행물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작사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비소츠키는 소련의 감옥생활(〈최후의 심판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지〉), 소련 관리의 위선(〈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중상이 신격화되는 것을 나는 슬퍼하노라〉), 소련인의 일상생활 전반(밀집된 주거지역, 길게 늘어선 식량배급대열, 엘리트들의 부당한 특권) 등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불렀다. 비소츠키는 42세에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그의 유명한 음주벽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1980년대말 소련 정부는 비소츠키의 시와 노래가사의 출판을 허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