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랑겔

러시아 혁명 이후 내전(1918~20)의 마지막 시기에 볼셰비키에 반대하는 '백군'을 이끌었다.

유서 깊은 독일 귀족가문 출신인 그는 러시아 황실 근위대에서 복무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중에 카자크 사단의 사령관이 되었다. 그는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1917년 2월 혁명 이후에도 계속 군에 복무했으나, 자신이 지지했던 라브르 G.코르닐로프 장군이 1917년 8월 임시정부 전복을 기도한 혐의로 체포되자 직책을 사임하고 크림으로 갔다. 1917년 10월 볼셰비키 쿠데타 이후 그는 안톤 I.데니킨 장군의 백군에 가담해 백군을 지휘했다.

1919년 여름 데니킨이 공세를 벌이는 동안 브랑겔은 7월 2일 차리친(지금의 볼고그라드)을 점령했으며 백군이 크림으로 후퇴하고 데니킨이 사임한 이후 그의 뒤를 이어 백군 사령관이 되었다(1920. 4). 그는 농민과 카자크족 및 서유럽 연합의 지원을 얻으려 애썼고 마침내 1920년 6월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이 공세를 개시했다. 그러나 11월초 백군은 적군에게 패배해 크림으로 퇴각했다가 1920년 11월 8~16일 콘스탄티노플로 철수했다.

러시아를 떠난 이후 브랑겔은 서유럽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회고록을 집필했으며 이 책이 1929년 영역본으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