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지

부르주아지

다른 표기 언어 bourgeoisie 동의어 유산시민, 有産市民

요약 상인·기업가를 비롯해 상공업에 종사하는 도시 사람들로 구성되는 사회적·경제적 계급을 일컫는 경제용어.

부르주아지(bourgeoisie)
부르주아지(bourgeoisie)

원래 부르주아지는 프랑스에서 중세 성곽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중세에 예술과 수공업을 주요생계수단으로 삼았던 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장원의 영주와 농노의 중간쯤에 해당되었다. 도시공업에 기계가 도입되고 공장체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세의 장인은 고용주와 고용인의 두 계급으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계급의식의 성장으로 부르주아지의 개념을 고용주에 한정하는 경향이 생겼으며, 이에 따라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의 구별을 강조하는 사회적·경제적 분류체계가 성립되었다.

후에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의 구분에 기초해 사회·정치 철학의 체계를 세웠다. 이러한 한정된 기초 위에 포괄적인 역사·정치 철학을 세우려는 시도가 비현실적이라는 점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학파 간의 계속되는 논쟁을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카를 카우츠키와 레닌으로부터 요시프 스탈린, 니키타 흐루시초프 등으로 이어지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후계자들은 근대의 산업과 정치생활을 점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세웠던 사회계급 구분체계의 단순성 역시 근대사회와 정치의 불가해한 복잡성을 차츰 인식하게 되면서 무너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고도로 선진화된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회적·정치적인 계급구분으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강하게 생겼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체계는 상·중·하층의 구분을 강조하고 질서가 잡힌 국가에서 중간계급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의 정치학에서는 이러한 주요계급들의 구조가 매우 복잡해져 특별히 부르주아지로 분류할 만한 계급이 없어졌다.

최근에는 부르주아지라는 용어가 주로 교양과 양식을 논하는 데 실질적인 유용성을 지니게 되면서 물질적인 이익, 사회적 체면에 대한 관심, 평범해지려는 성향 등을 경멸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부르주아지라는 말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대부분의 서구사회에서는 강연이나 논문에서 거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