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제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프랑스 보수파 지식인들의 여론을 이끈 인물이다.

시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고, 클로드 드뷔시는 그가 쓴 여러 편의 시에 곡을 붙였다. 평론가인 이폴리트 텐의 격려와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스탕달과 귀스타브 플로베르, 샤를 보들레르, 이폴리트 텐 및 에르네스트 르낭 등의 작품에서 당시 프랑스를 지배하던 염세주의의 원천을 찾은 일련의 뛰어난 평론들을 발표했다.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잔인한 수수께끼 Cruelle Énigme〉(1885)·〈사랑의 죄 Un Crime d'amour〉(1886)·〈앙드레 코르넬리스 André Cornélis〉(1887) 같은 그의 초기 소설들은 자연주의 전통 속에서 심리적 탐구를 한 작품들이었다.

가장 중요한 소설인 〈제자 Le Disciple〉(1889)는 그의 지적 입장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을 예고해준다.

머리말에서 근대의 과학 이론 대신 전통적 도덕률에 따르라고 젊은이들에게 호소하는 이 소설은 존경받는 실증주의 철학자이자 교사(이 주인공은 이폴리트 텐과 매우 흡사함)가 한 젊은이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을 묘사하고 있다. 이 젊은이는 철학자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위험한 놀이를 하다가 결국 비극적인 범죄를 저지른다. 1901년에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했다. 〈도정 L'Étape〉(1902)·〈이혼 Un Divorce〉(1904) 같은 후기 소설들은 교회와 전통주의 및 국가주의와 군주제도를 지지하고 있으며, 점차로 교훈적인 성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