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화술

복화술

다른 표기 언어 ventriloquism , 腹話術

요약 목소리를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기술.

복화술
복화술

즉 복화술사는 먼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또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목소리를 꾸며서(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임) 더욱 효과를 높인다. 예전에는 공기를 들이마실 때 배를 이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라틴어로 '복부'를 뜻하는 'venter'와 '말하기'를 뜻하는 'loqui'를 합하여 복화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말하되,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성문(聲門)을 되도록 좁히고 입도 되도록 조금만 벌려 소리를 죽이는 한편, 혀를 뒤로 끌어당겨서 혀끝만 움직인다. 성대에 이런 압력을 주면 소리가 확산되며 압력이 크면 클수록 소리가 더욱 먼 데서 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러한 속임수를 돕기 위해 흔히 인형을 사용한다. 복화술사는 자신의 입술은 가만히 둔 채 인형의 입을 움직임으로써, 그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인형이 내는 소리라는 착각을 더욱 강하게 일으킨다. 인형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몸짓으로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나 물체에 청중의 주의를 돌린다.

복화술은 고대부터 존재했다. 이집트와 히브리의 고대 유물에서도 복화술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아테네의 유리클레스는 가장 유명한 그리스 복화술사였는데, 당시 '엔가스트리만테이스'(복부 예언자)라고 불렸던 복화술사를 그의 이름을 따서 '유리클레이데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줄루족·마오리족·에스키모인 등을 비롯한 많은 민족들도 복화술에 뛰어났는데 최초의 전문 복화술사로 알려진 사람은 16세기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시종이었던 루이 브라방이다. '왕의 속삭이는 사람'이라고 불린 영국의 헨리 킹은 17세기 전반에 영국 왕 찰스 1세를 위해 루이 브라방과 똑같은 역할을 맡았다. 이 기술은 18세기에 이르러 완벽한 경지에 올랐으며 인도와 중국에서도 잘 알려졌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중오락 형태로 자리잡았다. 유명한 복화술사로는 미국의 에드거 버건과 프랑스의 로베르 라무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