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동고분군

복천동고분군

다른 표기 언어 福泉洞古墳群

요약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나지막한 구릉 위에 분포하는 삼국시대의 무덤떼.

사적 제273호. 부산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이 일대를 거점으로 해서 성장했던 세력집단 지배자들의 공동묘지로 추정된다. 동아대학교·부산대학교 박물관과 부산시립박물관이 수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시킨 결과 1991년까지 총78기에 달하는 유구가 조사되었다.

무덤의 구조는 덧널무덤[木槨墓], 구덩식돌방무덤[竪穴式石室墳],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덧널무덤은 딸린덧널[副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양분되는데, 딸린덧널이 있는 경우 대개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으뜸덧널[主槨]과 딸린덧널은 일(日)자형으로 배치된다. 구덩식돌방무덤 역시 딸린덧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분된다. 딸린덧널이 있는 경우에 으뜸돌방과 딸린덧널의 배치상태는 앞의 덧널무덤과 동일하고 딸린덧널은 나무덧널[木槨]로 이루어지는데 10·11호분과 21·22호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방무덤은 이 유적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분일 경우에는 막대한 양의 껴묻거리를 껴묻을 뿐만 아니라 으뜸덧널 혹은 으뜸돌방과 딸린덧널에서 순장이 실시되었던 흔적도 엿보인다. 반면 앞트기식돌방무덤은 숫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 유적에서는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되어 가야의 물질문화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토기의 경우 굽다리접시[高杯]류가 많이 발굴되며 이외에 단지[壺], 목단지[長頸壺], 바리모양[鉢形]·통형·화로형[爐形]의 그릇받침[器臺]류가 다수 출토되었다. 금속제품으로는 금동관·금귀걸이[金製耳飾]·유리구슬·곱은옥[曲玉] 등의 장신구류·쇠도끼[鐵斧]·쇠손칼[鐵製刀子]·쇠끌[鐵鑿]·쇠삽날·쇠낫[鐵鎌] 등의 농공구류, 쇠살촉[鐵鏃]·화살통·쇠투겁창[鐵鉾]·대도·삼지창 등의 무기류, 판갑옷[板甲]·비늘갑옷[札甲]·투구[胄] 등의 갑주류, 말머리가리개[馬胄]·안장꾸미개[鞍金具]·발걸이[鐙子]·재갈[이미지]·말띠드리개[杏葉]·청동제말방울[靑銅製馬鈴]·띠고리[鉸具] 등의 마구류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청동제칠두령·미늘쇠[有刺利器]·덩이쇠[鐵鋌]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 유적의 연대는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방무덤의 경우를 보아 대체로 4~6세기에 걸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