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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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translation , 飜譯

요약 한 나라의 말로 표현된 글을 다른 나라의 말로 옮기는 것.

두 언어 사이에는 어휘의 의미, 문법구조, 운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문을 완벽하게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언어의 형식미까지 갖추어야 하는 시에 있어서는 더욱 어려우므로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도 한다. 번역의 양식에는 원문 그대로 번역한 '직역', 단어나 구절의 뜻에 얽매이지 않고 문장 전체의 뜻을 살리는 '의역', 줄거리나 구성은 그대로 두고 인명·지명·풍속 등을 자기 나라에 맞도록 창작한 '번안'이 있다.

현전하는 최초의 번역서는 1395년(태조 4) 이두로 번역된 〈대명률직해〉이다. 한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을 '언해'라고 하는데, 언해로는 〈석보상절〉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러나 다른 언해와는 달리 원문을 싣지 않았기 때문에 원문과 번역문을 한 단락씩 번갈아 실은 〈훈민정음언해〉·〈능엄경언해〉를 최초의 언해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개화기 이후 서양 문물과 그리스도교가 들어오면서 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으로 된 책을 주로 번역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