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소설

백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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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편자 미상의 시화집.

고려 무신 집권기의 대표적인 문인인 이규보가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과 연보에 〈백운소설〉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내용 가운데에도 이규보 당대의 문헌이 아닌 그 후대의 것이 많이 실려 있어서 이규보 자신이 직접 편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은 조선 중기 문인인 홍만종이 역대의 시화들을 모아서 편찬한 〈시화총림 詩話叢林〉에 처음 수록되어 있으므로 홍만종 자신이 직접 편찬했거나 이규보 이후 누군가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총 3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에서 상당 부분 발췌했으며, 이규보 자작 시문에 대한 자평이 많이 실려 있다.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다른 사람의 시를 평한 것이다. 을지문덕이 지은 〈여수장우중문시 與隋將于仲文詩〉에서부터 신라 진덕여왕의 〈태평시 太平詩〉, 최치원·정지상·김부식·오세재 등 우리나라 시인의 작품, 그리고 중국 시인들의 작품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고 간단한 평을 붙였다.

둘째는 이규보 자신의 시와 그에 얽힌 일화이다. 시에 대한 괴벽,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성품, 꿈속에서 선녀를 만나 시를 주고받은 일화, 강좌칠현에 동참하기를 거부한 시, 최충헌의 집에서 시를 읊은 이야기 등 내용이 매우 다양한 편이다. 대체로 이규보 자신이 지은 시문을 자찬하는 것이 많다.

셋째는 이규보의 독특한 시론을 논리정연하게 서술한 것이다. 시창작 과정에서 창신과 신의를 중시하는 입장에 서서, 시는 뜻을 주로 삼으며 뜻은 기(氣)를 으뜸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