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터

충돌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파들을 통일시키려고 노력한 중재자로 유명하며, 그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논쟁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1638년 신학을 공부한 후 영국국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2년이 채 못 되어 영국국교회의 주교제도를 반대하고 청교도가 되었다. 키더민스터에서 목회할 때(1641~60) 수직기 노동자들이 사는 우스터셔를 모범적인 교구로 만들었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확장한 교회에서 설교하면서 무리들을 회개시켜 전적으로 하느님을 믿게 하려고 애썼고, 그들에게 날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교인의 순종의 삶을 살도록 권했다. 그는 일생을 거의 병치레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설교한다고 말했다. 목회 상담을 설교만큼이나 중요시 했고, 그의 상담 프로그램은 교구 안에 있는 목사들뿐 아니라 다른 많은 목사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었다.

백스터는 제한된 군주제를 지지해 영국 내전(청교도혁명) 때에는 개량자의 역할을 했으며, 의회군에서 잠시 종군사제로 일했으나 1660년에는 왕의 복위를 도왔다. 왕정이 다시 수립된 뒤 영국국교회 안에서 온건한 비국교도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도록 애썼다.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아 20년 이상 핍박받았으며, 18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지냈다(1685). 제임스 2세를 폐위시키고 윌리엄과 메리를 즉위시킨 1688년의 혁명으로 관용령이 제정되고, 이 조처로 백스터는 자신의 견해 때문에 받았던 제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200권이 넘는 그의 책들 가운데는 신앙 안내서, 목회 지침서들이 있고, 〈의인에 대한 경구 Aphorismes of Justification〉(1649) 같은 매우 논쟁적인 교리적 저술도 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술로는 〈성인들의 영원한 휴식 The Saints' Everlasting Rest〉(1650)·〈개혁교회 목회자 The Reformed Pastor〉(1656) 등이 있다. 그의 자서전적 저술인 〈리처드 백스터의 생애 중 가장 기억할 만한 이야기 Mr. Richard Baxter's Narrative of the Most Memorable Passages of his Life and Times〉(1696)는 재미있으며, 그의 내면의 영적 갈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