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랍

백랍

다른 표기 언어 pewter , 白蠟

요약 가정용품 제조에 사용되는 주석합금(朱錫合金).

백랍(pewter)
백랍(pewter)

백랍 사용은 약 2,000년 전 로마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고대의 백랍은 약 70%의 주석과 30%의 납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런 백랍은 검은 금속(black metal)이라고도 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검어지며, 산성식품과 접촉할 경우 납이 쉽게 용출되어 나온다.

납이 포함된 백랍은 납중독을 유발하게 된다. 납이 없거나 거의 없는 백랍은 질이 훨씬 좋으며, 안티모니와 비스무트를 함유하는 합금은 더 튼튼하고 더 밝은 광택을 갖는다. 오늘날의 백랍은 약 91%의 주석, 7.5%의 안티모니와 1.5%의 구리를 포함하고 있다. 납이 없는 백랍은 접시 또는 음료수 용기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늘날의 백랍 표면은 딱딱하고 밝은 광택 또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광택이 있는 청백색을 띤다. 이것은 변색(變色)되지 않아 색과 광택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백랍의 제조 공정은 일반적으로 주조(鑄造)를 한 다음에 단조해 선반(旋盤)으로 깎고, 광택을 낸 후 때로는 조각까지 해 끝마무리 한다. 코담뱃갑 같은 품목은 분리된 백랍 조각을 조립한 후 납으로 때운다. 몇몇 현대 백랍 제조공정에는 스탬프 압축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백랍 합금은 가단성이 상당히 크므로 쉽게 작업할 수 있다. 냉간가공(冷間加工)으로는 금속을 담금질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단단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백랍 상품의 제조는 14세기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서 발달했다. 백랍은 접시·교회용품·장식품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흔한 합금에 속하는 백랍은 보통 실용적 용도로 사용되지만, 2차적으로는 귀금속이 지나치게 비쌀 경우에 장신구용으로도 사용된다.

백랍세공은 은(銀)을 사용한 세공품과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백랍 세공품에는 장식을 하지 않지만,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몇몇 제품에는 페인트 칠, 에나멜 칠 또는 금박을 입히거나 황동 같은 금속으로 상감(象嵌)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