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인

발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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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발트 해 남동쪽 연안에 사는 인도유럽어족의 민족.

발트인이라는 이름은 발트 해의 이름을 따서 19세기에 지어졌으며, 로마의 역사학자 타키투스는 아이스티인이라고 불렀다.

리투아니아인과 라트비아인(레트인)뿐만 아니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많은 민족들, 예컨대 요트빙기아인(자티이아인 또는 자트빙기아인, 16~17세기 리투아니아인과 슬라브족에 동화)·프로이센인(18세기에 독일인으로 동화)·쿠로니아인(또는 쿠르인, 16세기에 라트비아인으로 동화)·세미갈리아인·셀로니아인(셀리아인, 14세기에 절멸) 등이 포함된다. 에스토니아인과 북라트비아인은 발트인이 아니라 핀족에 속한다.

다른 인도유럽인종과 마찬가지로 발트인의 선사적 기원 역시 불분명하다. 그러나 BC 3000년에 발트 해 동부지역과 러시아 중서부의 광대한 지역에 도착했으며 이때 농경과 목축에 대한 지식도 함께 가져왔다. 이 지역 서부가 바다·삼림·습지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이 어려웠으므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인의 선조들인 발트인들은 중세까지 각자 고유의 특성과 이교사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다른 발트인들은 수세기에 걸쳐 다른 민족에게 흡수되거나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동부 발트인들은 벨라루스와 서부 러시아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었으며 7~13세기에 슬라브인의 북진으로 슬라브인에 동화되었다.

13세기에 발트인에 대한 역사기록이 실제로 시작되었는데, 이때가 바로 튜튼 기사단검의 형제기사단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지역에 거주하던 발트인을 정복해 그들을 강제로 그리스도교화했던 때이다. 튜튼의 압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리투아니아인들은 강력한 국가로 통합되었으며 폴란드와 연합해 독일의 팽창을 견제했다.

1386년경 그리스도교를 인정한 리투아니아는 대제국이 되었다. 그러나 1569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가 연합한 뒤 리투아니아 귀족들은 언어와 정치면에서 크게 폴란드화되었다. 문화가 쇠퇴하고 영토가 축소되었으며 1795년경에는 발트 전지역이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후 1918~40년의 안의 독립기간을 빼고는 1991년까지 계속 러시아 지배가 유지되었다.

그리스도교화가 이루어진 뒤 리투아니아인들은 전통적으로 로마 가톨릭교를 믿었던 반면 라트비아인들은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대부분 루터파가 되었다(그리스 정교와 그밖의 다른 프로테스탄트들도 소수 있었음). 라트비아인들은 목축업을 위주로 했다. 원래 토지는 개인이 소유했으나 발트 해 연안 국가들이 소련으로 병합된 이후에 대규모 국영농장이나 집단농장 소유로 바뀌게 되었다. 동시에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구성비와 산업에 있어서 농업의 위치가 차츰 감소해 갔다. 섬유류·공작기계류의 생산증대와 함께 상당한 산업발달이 이루어졌다. 리투아니아인들과 라트비아인들은 독일과 슬라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민화·노래·시 등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