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루치스탄

퀘타(Quetta)

서쪽으로 이란, 북서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북동쪽 및 동쪽으로 인도, 남쪽으로 아라비아 해와 각각 맞닿아 있다.

원주민들이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부터 살아왔고 한때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통치를 받기도 하다가 14세기부터 발루치족이 이주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요종족은 발루치족과 파슈툰(또는 파탄)족이고 그밖에 신드족 계통의 혼혈인도 많다. 발루치어·브라후이어·파슈토어·신드어 같은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1970년 별도의 구역으로 분리되어 현재의 형태가 되었으며 파키스탄에 있는 주들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밀도는 가장 낮다. 주도인 퀘타는 북부에 자리잡고 있다.

발루치스탄은 자연적 특성에 따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중부와 북동부의 높은 산악지대는 동쪽으로 술라이만 산맥과 북서쪽으로 토바카카르 산맥에 이르는 지역이다. 술라이만 산맥 동쪽 경사면에 걸친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지대가 있다. 서부에는 마크란·하란·차가이 산맥 같은 나지막한 산맥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동부에는 파브·키르타르 산맥이 있다. 고지대에는 주로 유목민들이 산다. 평지해안을 따라 산지에 이르기까지 북쪽으로는 평평한 평야가 펼쳐져 있고 북서쪽의 건조한 사막지대에는 차가이·하란·마크란 사막과 로라·마슈켈 습지가 자리잡고 있다. 중부와 북동부 산악지대를 흐르는 강물은 인더스 강으로 흘러들어가지만 술라이만 산맥 동쪽의 고지대를 흐르는 강물은 북쪽으로 흘러 늪으로 들어가거나 남쪽으로 흘러 아라비아 해에 이른다.

아시아 계절풍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이 건조한 대륙성기후권에 속하며 겨울은 매우 춥고 여름은 매우 덥다. 이 지역의 농업은 물, 전력, 또는 알맞은 운송수단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제약을 받고 있다. 주식으로 밀·수수·쌀을 경작하며 주요환금작물인 과일을 재배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주민들이 양을 기르고 있으며 양에서 생산된 털은 질이 좋아 일부 수출된다.

대체로 소규모 산업을 통해 면직물, 모직물, 가공식품, 양탄자, 자수를 놓은 직물과 가죽, 소형기계, 기구, 수세공품 등을 생산한다. 교통망은 매우 빈약하지만 주요도시들 사이로는 도로가 나 있다. 철도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한 퀘타는 도로를 통해 아라비아 해에 접한 신드 주의 항구도시 카라치와 연결되며 국내선 공항도 있다.

1970년 퀘타에 발루치스탄대학교가 설립되었고 역시 퀘타에 있는 발루치 학술원과 파슈토 학술원은 전통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