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 팡하

밀린다 팡하

다른 표기 언어 Milinda-panha

요약 불교 경전의 하나.
〈밀린다 왕문경〉이라고도 함.

BC 2세기 후반 밀린다 왕, 즉 인도의 서북방에 건설되어 있던 그리스 왕국의 통치자였던 메난드로스가 불교의 교리 가운데 의문스럽고 모순된 것으로 보이는 것을 묻고 이에 대해 승려 나가세나가 답한 내용을 기록한 대화록이다.

중국에서는 〈미란타왕문경 彌蘭陀王問經〉·〈나선비구경 那先比丘經〉 등으로 번역되었지만 팔리어본과는 동일하지 않다. 이 저서는 원래 1~2세기경 북인도에서 산스크리트로 저술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저자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경전에 속하는 저작은 아니지만 붓다고사와 같은 저명한 주석가도 그 권위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여 수차에 걸쳐 인용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형성되지 않은 상좌부의 몇 안 되는 후기 문헌의 하나로, 경전에 버금가는 그 권위는 의심받은 적이 없다. 여기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불변하는 자아의 비실재(非實在)로 시작되는 팔리 경전의 핵심적 논제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교리는 정통 상좌부의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판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초의 영역자인 리스 데이비드에 의하면, 이 문헌은 7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권의 몇몇 절과 2, 3권은 고대 인도 산문의 걸작으로서 뛰어난 비유를 사용해 일반 신자들의 기본적인 관심거리들을 다루고 있다. 나머지 부분은 후대에 첨가된 좀더 학문적인 성격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