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

민담

다른 표기 언어 folktale , 民譚

요약 민담은 본질적으로 오락성을 띠므로 엄숙성과 신앙성에서 본다면, 신화나 전설은 사회적 맥락이 큰 데 반하여 민담은 사회적 맥락이 작다고 할 수도 있다.
입으로 전해지면 구전민담이라 하고, 민담이 문자로 기록되면 문헌민담이라고 한다. 낙관적 세계인식에 입각한 자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갈래라고 할 수 있다.
민담의 종류로는 동물담·본격담 등이 있다. 동물유래담은 어떤 동물이 갖고 있는 독특한 외적 특징이나 내적 속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허구적으로 설명한다. 본격담은 인간만이 등장하는 민담이다. 설정된 공간이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보통의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 이하의 인간이나 동물이 자기의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어떤 문제해결에 나서 마침내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처지가 급상승되는 것을 만끽하는 내용이다.

낙관적 세계인식에 입각한 자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세계와 자아의 관계나 각각의 처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민담도 많은데, 이 경우는 언어유희(言語遊戱)라는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민담을 구연하거나 향유하는 사람들은 그 내용을 신성하다고 보지도 않고 사실이라 여기지도 않는다. 단지 꾸며진 것이라 생각할 따름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원시시대·고대국가시대에 신화가 서사시로서 널리 향유되었다면, 그 바탕이 된 신화적 질서 또는 주술적 질서가 의심되기 시작하면서 신화는 위축되고 전설이나 민담이 널리 생산되고 향유되기에 이른다.

이런 정신적 분위기에서 민담은 전설과 상보적(相補的)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대인의 소박한 현실적 소망을 간접적으로나마 만족시켜주었다.

민담의 종류로는 동물담·본격담(本格談)·소담(笑談) 등이 있다. 동물담은 다시 동물유래담·본격동물담·동물우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물유래담은 어떤 동물이 갖고 있는 독특한 외적 특징이나 내적 속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허구적으로 설명한다.

동물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러므로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은 개체로서 행동하지 않고 종(種)의 대표자로서 그 종의 전형적인 행동을 한다. 본격동물담은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속성을 부여하여 인간세계에서 활동하게 한다. 따라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들에 대해서도 물리적·정서적 관계를 맺어 그들에게 좋고 나쁜 인상을 주게 된다.

동물우화는 완전한 동물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이때 각각의 동물들은 어느 정도 그 종의 전형적 속성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인간사회에서 특정 인간형이 갖는 속성이나 태도를 암시한다. 그리하여 인간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개별인간들의 행동방식, 인간관계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비판하며 암시적으로나마 어떤 교훈을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동물우화는 동물이 등장하는 민담 중에서 윤리적 성격이 가장 강하다. 본격담은 인간만이 등장하는 민담이다. 설정된 공간이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보통의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사건의 결과도 상식적 수준 이상으로 행복한 것이다.

소담은 소화(笑話)라고도 하는데, 이는 웃음을 유발하는 데 1차적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 민담의 다른 하위 갈래들과 구분된다.

여기서는 교훈성이 고려되지 않고 일반적 삶의 질서가 파괴되기도 한다. 소담은 내용에 따라 과장담(誇張談)·모방담(模倣談)·바보담·사기담(詐欺談)·경쟁담(競爭談)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과장담은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요소나 부분을 과장하는 이야기이다. 모방담은 2명 이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게 한다. 모방하는 사람의 행동은 그 전 사람의 것과 비슷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상반된다. 바보담은 바보들만을 등장시키거나 바보들과 정상인을 함께 등장시켜 상식을 벗어난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사기담은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상대방보다 뛰어난 지능을 활용하여 상대방을 속이고 자기가 이익을 얻는 이야기이다. 사기당하는 자가 속임을 당해도 좋은 경우라면 사기담은 비판적 의미까지 지니게 된다.

경쟁담은 내기나 시합에서 2명 이상의 등장인물들이 이기고 지는 이야기이다. 지는 쪽이 부당한 경우라면 이것도 역시 비판적 성격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