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미르

이 공동체에서는 자체적으로 공식 관리자들을 선출해 지역의 삼림·어장·수렵지·공터 등을 관리했다.

미르는 주민들의 조세를 보다 균등하게 만들기 위해 1720년부터 새로운 토지관리 방식을 채택했다. 그것은 경작가능한 땅을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토지를 각 가구별로 재분배하는 방식으로서, 분배는 가족수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1861년 농노제가 폐지된 후에도 미르는 토지공동소유체제인 동시에 지방 행정기구로 남아 있었다. 미르는 경제적으로는 매우 비효율적이었으나, 중앙정부는 미르의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조세 납부의 책임을 지게 하고, 지방 행정단위로서의 의무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조건으로 이 공동체를 존속시켰다.

미르는 미래 사회주의 사회의 골간으로 평가되어, 나로드니키(인민주의자) 혁명론자들뿐만 아니라 친(親)슬라브파와 정치적 보수주의자들에게도 지지를 받았다. 그들은 이 농촌공동체를 오랜 국민적 가치의 기둥으로 보았던 것이다. P. A. 스톨리핀 총리는 농민 각자의 개인토지 소유를 보장하는 일련의 농업개혁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농민들은 전체적으로 토지공동소유 형태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