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턴

엘리자베스 시대 후기의 극작가이며 희극적인 활기와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구사해 인간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1600년 이전에 옥스퍼드대학교에서 2년간 공부했고, 3권의 시집을 출판했다. 토머스 데커, 존 웹스터 등과 공동으로 제작자 필립 헨슬로를 위해 희곡들을 쓰면서 극작을 배웠다.

인기있는 극작가였기 때문에 시장이 주관하는 야외극이나 시 행사극을 쓰고 연출하도록 종종 요청받았고, 1620년에는 시의 연대기 편찬자로 임명되었다. 공연에 가장 성공한 작품은 〈장기놀이 A Game at Chaess〉(1625)로서, 스페인과 예수회 수사를 각기 상징하는 흑인왕과 그의 신하들이 백인 기사인 찰스 왕자에 의해 진압된다는 내용이다. 이 정치풍자극은 글로브 극장에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였으나 스페인 대사의 항의로 제임스 1세가 공연을 금지했다.

대표작으로는 비극 〈여자여 여자를 조심하오 Women beware Women〉(1621경, 출판 1657)와 〈바꿔친 아이 The Changeling〉(1622 윌리엄 롤리와 공저, 출판 1653)가 있다. 희극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돈에 현혹된 사회를 그리고 있다. 〈미카엘마스 개정기 Michaelmas Terme〉(1605경, 출판 1607)는 아이러니가 매우 풍부한 작품이다.

〈늙은이 속이는 법 A Tricke to Catch the Old-one〉(1606경, 출판 1608)은 고리대금업자 2명이 경쟁적으로 서로를 누르려다가 영리한 조카에 의해 둘 다 속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친 세상, 나의 주인 A Mad World, My Masters〉(1604경, 출판 1608)에 나오는 근사한 시골의 노신사는 자신의 손자와 상속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관대함을 떠벌린다. 웃음이 넘치는 희극 〈치프사이드의 정숙한 아가씨 A Chast Mayd In Cheape-side〉(1613경, 출판 1630)는 둔하고 자기만족에 젖은 런던 시민들을 비웃는 내용이다. 결혼보다 자유를 더 원하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뚜쟁이 소녀 The Roaring Girlie〉(1604~10경, 출판 1611)는 데커와 공저한 작품이며, 남자로 분장한 악명높은 범죄자 몰 프리스를 묘사했다. 그의 희비극은 구성이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극적 상황들에는 강한 호소력이 있다. 롤리와 공저한 〈정정당당한 싸움 A Faire Quarrell〉(1616경 , 출판 1617)에서 양심의 갈등을 겪은 인물 에이거 선장은 미들턴이 만들어낸 몇 안 되는 영웅적인 인물에 속한다.

그밖의 그의 작품 대부분은 희극이다. 데커와 함께 〈정직한 창녀 The Honest Whore〉(1604), 롤리 및 매신저와 함께 〈낡은 법 The Old Law〉(1618경, 출판 1656)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