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

남조 양(梁：502~557)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501~531)이 편찬했다. 모두 30권으로 선진 시대로부터 양대(梁代)에 이르기까지 작가 130인의 작품을 선정·수록했으며, 작품의 수는 700편을 넘는다.

문체에 따라 38류로 분류했는데 그중 시·부(賦)의 종류가 가장 많아서 전체 분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작품을 선택·수록한 표준은 '내용이 작자의 깊은 사고에서 나온 것이거나 잘 다듬어진 문장이라 판단되는 것'(事出於沈思 義歸乎翰藻)이었다. 〈고시십구수 古詩十九首〉와 당시에 인정받지 못했던 도연명 등의 작품이 실려 있는 데 반해, 염체시(艶體詩)나 공허한 영물시(詠物詩)는 전혀 수록되지 않았다.

대체로 선진 이래의 중요한 시와 문장을 포괄하고 각종 문학양식의 발전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후세의 고대문학사 연구자들에게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역대로 학자들이 이 책을 중시해 이에 대한 주석본과 연구저작을 많이 내서 '선학'(選學)을 형성하게 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랜 주석본은 당대 이선(李善：?~689)의 〈문선주 文選注〉이며, 그밖에 당나라 사람의 주석본으로는 '오신주'(五臣注) 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