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카 픽타

무지카 픽타

다른 표기 언어 musica ficta

요약 중세와 르네상스 음악에서 악보에 없는 반음계적 음들(한 곡의 특정 선법에 속하지 않는 음들, 즉 악보에 없는 ♭, #음들)을 이론적·미적 이유로 추가해서 연주하는 관습.
musica falsa라고도 함.

무지카 픽타의 관습은 악보에 임시표(#, ♭, 이미지)가 나타나는 계기가 되었고, 중세 교회 선법들을 장·단음계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경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서양 음악의 기초가 되는 장·단조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무지카 픽타는 하나의 선율로만 된 단성성가와 여러 성부로 된 다성음악에 모두 사용되었다.

중세와 르네상스 음악 이론가들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의견들은 당시의 실제 연주 관습의 변화보다 시간적으로 뒤떨어진 것들이었다. 또한 무지카 픽타의 사용법은 오늘날 어느 정도 규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에는 임시표를 일일이 적는 것이 연주자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해 종종 생략했기 때문에 당시의 필사 악보들도 완전한 단서가 되지는 못한다. 따라서 르네상스 시대의 같은 곡이라 하더라도 연주자를 위해 무지카 픽타의 세부 사항들을 표기해놓은 근대판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근대판에서 새로 추가한 무지카 픽타들은 음표 위에 작은 임시표로 표시해놓는다.

무지카 픽타의 규칙들은 당시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예를 들어 3전음(tritone:장2도를 2개 쌓아 만든 화음)은 다성음악의 각 선율 진행과 성부간 음정에서 모두 기피해, 예를 들어 f-♭ 경우에는 F#, B♭으로 바꿔 연주했다. '이끔음'(leading tone)도 종종 사용해 선법의 종음(finalis)으로 올라갈 때('이끌어질' 때) 7음을 반음 올려 연주했고(가령 F를 F#으로 연주), 또한 같은 음 사이에 이웃하는 바로 위의 음은 순전히 미적인 이유 때문에 임시표를 붙여 연주했다(가령 a-b-a는 a-b♭-a로 연주). 이밖에도 한 곡의 마지막 화음을 장3화음으로 만들기 위해, 가령 c-e♭-g를 c-e-g로 변경해서 연주함으로써 곡이 끝나는 느낌을 더 강하게 하는 등 여러 규칙들이 적용되었다.